내가 이번 2박3일의 여행을 마무리 지으면서, 故노무현대통령이 계신 봉하마을에 가고싶었던건
서울로 올라가는 시간이 일러서만은 아니었다.
우리 마음속에 아직도 따뜻하게 남아계신 노무현대통령을 만나서 무사히 마친 이번 여행의 위로도 받고싶었고
앞으로 남은 내삶에 대한 격려를 받고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앗~, 진짜 중요한 이유도 있다.
감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이기에 봉하마을이 있는 진영에서 생산되는 단감을 사고싶기도했다.
그래서 부산 기장 용궁사를 둘러보고는 서둘러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진영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봉화산 봉수대 아래에 있는 마을이라서 봉하(峰下)마을이란 이름이 붙은 이곳은
내가 주차장에 내리자마자, 얼굴에 미소를 가득 담은 노무현대통령이 환영의 의미로
오른손을 번쩍 들고 서계시면서 반갑게 맞아주셨다.
마치 아직도 살아계신 것처럼 생생한 모습으로...
봉하마을은 현재 약 40가구, 120여명이 살고있으며 농사를 짓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나는 먼저 故노무현대통령 묘소로 향했다.
가는길에 하얀 국화꽃을 파는 곳이 있었다.
묘소를 도착하기 전에 생가에 먼저 닿았다.
故노무현대통령이 8살까지 살았던 집인데 6살 때 천자문을 외워 '노천재'라는 별명을 얻었고
동네 어른들게 인사를 잘해서 '인사 잘하는 과수원집 막내'라는 칭찬도 들었다고 한다.
부엌에 있는 살림살이들은 생가를 복원할 당시 전 문화재청장인 유홍준님이 문화재 전문가들과 함께
김해 인근 지역에서 직접 구한 소품으로 엄선해서 배치하였다고한다.
11평 규모의 본채에는 방 2칸과 부엌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큰 방에는 권양숙여사와의 결혼식 사진이 얌전하게 걸려있다.
같은 고향에서 만나 데이트를 즐겼던 권양숙여사와는 1973년 결혼을 했으며,
1975년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부산으로 이사를 가셨다.
이 방은 만일 대통령께서 살아계셨다면 손님 접대 방으로 쓰실 생각이었다고한다.
2008년 2월 대통령께서 퇴임하시고 봉하마을로 귀향하셨을 때는 생가에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다고한다.
김해시가 생가 복원을 하려고했으나 매입비가 비싸서 어려워할 때,
대통령 고교 친구가 직접 생가를 매입해서 김해시에 기부했다고한다.
생가는 대통령의 고증을 거쳐 2009년 2월에 착공을 해서
대통령 생신인 2009년 9월24일에 일반에게 공개가 되었다.
(안타깝게도 대통령은 완공을 못보시고 2009년 5월23일에 돌아가셨다...)
故노무현대통령의 사저이다.
아직도 권양숙여사님이 살고 계신다.
지대가 높아서 잘 볼 수 없었지만 건물이 단출하고 입구에는 경호원 초소가 있었다.
노무현대통령이 평소에 즐겨찾았고 마지막까지 함께했던 부엉이 바위이다.
'국가보존묘지 1호'로 지정된 대통령 묘소는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달라"는유언에 따라
검소하게 너럭바위를 비석겸 봉분처럼 만들었다.
화장한 유골을 백자도자기와 연곷석합에 담아 참여정부 기록 DVD등과 함께 비석 아래 안장했다.
故노무현 대통령 묘소는 공사중이어서 접근불가였다.
그 대신 입구에 묘소 사진을 크게 놓고 참배를 할 수 있게 해두었다.
대통령 묘소의 설계는 공간디자인으로 유명한 건축가 승효상님이다.
2002년 건축가로는 처음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이 선정하는 '올해의작가'에 뽑혔었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축가 중 한 분이시다.
나는 땅위에 묘소가 있는게 낯설었는데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승효상님의 말도 일리는 있었다.
"산 위가 아니라 낮은 평지에 광장처럼 있는게 노무현 전 대통령다울 것 같아 지금의 터로 정했다.
사저와 부엉이 바위 등 봉하마을 전체를 조망하기에도 좋은 지점이다"
왜일까? 이런 플랭카드가 봉하마을 곳곳에 붙어있는게???
너무현대통령 지지자엿던 탈렌트 명계남님이 쓴 故노무현대통령 연설문이 생각 바로 옆
기념품 판매장 앞에 걸려있다.
생각 옆에있는 기 노무현대통령 기념품 판매하는 곳은 원래 지을 때는 다실(茶室)이었다.
생ㄴ가 방문객들이 편히 쉬어갈 수 잇도록 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었는데
대통령이 갑자기 돌아가시는바람에 기념품 매장으로 급변경되었다.
기념품 판매장에서는 대통령에 관한 책과 엽서를 비롯해서 노란 종이학까지...
대통령을 기리고 기억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준비되어있었다.
생가를 기념품판매소 쪽에서 보고 찍은 사진이다.
기념품판매대 옆에는 故노무현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 우체통이 하나있다.
노무현대통령이 보고싶을 때 쓰는 편지를 넣는 곳이다.
생가와 기념품 매장을 하나로 잡아보았다. 초가집이 생각이고 오른쪽 건물이 기념품을 파는 곳이다.
봉하마을 주차장에는 故노무현대통령을 추억하는 글이 쓰여져있다.
또한 주차장에는 봉하마을의 지도가 알기쉽게 걸려있어서 원하는 곳을 찾기가 쉬웠다.
오른쪽에 보면 "맛보러오이소"라는 작은 글씨가 보인다.
거기가 바로 봉하빵을 파는 곳이다.
봉하빵이란 봉하마을에서 파는 찰보리빵을 말하는데 한 박스에 만원인데 제법 많이 들었다.
봉하마을에서 나는 신토불이 찰보리를 이용해서 봉하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경주의 불국빵과 기술제휴를 통해 봉하마을 주민이 만들어내는건데
아주 부드럽고 찰진 맛이 그만이었다.
얇은 빵 2개 사이에 단팥소가 들어있는데 달지않고 맛있었다.
그리고 진영단감도 샀다.
원래 진영은 우리나라에서 단감으로 알려진 곳인데 서울에서는 진영담감을 좀처럼 볼 수 없어서
일부러 이곳에서 샀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아삭아삭해서 좋았다.
서울로 올라오는데 어쩐지 마음이 홀가분함을 느꼈다.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시작한 이번 2박3일의 동해안 일주여행은 생각보다 수확이 많았다.
더구나 서울로 오면서 故노무현대통령까지 뵙지 않았던가!!!
이제 내일부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이번 여행에서 얻은 기(氣)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그리고 또 다른 여행의 기회를 노려봐야지...ㅋ
♣위치 및 문의♣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30-6번지 (055-344-1007)
♣주변관광지♣
수로왕릉/국립김해박물관/김해한옥체험관/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한림 민속박물관
♣찾아가는길♣
경부고속도로-금호JC- 옥포JC(구마고속도로 마산방면)-칠원JC(북창원방면)-
동창원IC-김해,진영방면 14번국도-본산입구삼거리(10시방향 좌회전)-
200여mm전진후 2시방향 우회전-1.4km직진후 우회전-1km정도 더 직진하시면 봉화마을
♣지도♣
글/사진 샤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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