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청수의 테마여행/강원도 여행

한국에서 가보는 유럽숲길산책-제이드가든수목원

석화이장 2011. 6. 27. 12:35

 

춘천에 유럽풍의 수목원이 생겼다는 소문을 듣고 있던차에 마침 가볼 기회가 생겼다.

그런데 하필이면 어렵게 잡은 날짜에 비가 부슬부슬내렸다.

날씨를 탓하고 방콕할 내가 아니기에 커다란 우산으로 카메라를 감쌀요량으로 춘천을 찾았다.

한화그룹에서 지난 5월2일 문을 연 제이드가든수목원은 꽃과 나무가 2,600여종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웬만한 수목원은 모두 섭렵한 나이기에 도대체 어떤 수목원이기에

유럽정원이라고 할까 하고 발동하는 호기심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걸어가는데 앞에 보이는 건물이 정말 내가 유럽의 숲에 도착한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게할만큼 빨간 벽돌 건물이 고풍스러우면서도 럭셔리한 분위기를 풍겼다.

 

 입구에는 제이드가든수목원의 24개로 된 작은 테마공원 설명이 아주 잘 나와있었는데

관람코스가 3갈래 길로 갈라져있었다.

저 모든길을 탐사하리라! 나는 거침없이 안으로 들어갔다.

 

 오호~ 들어가자마자 절제된 아름다움의 유럽 정원냄새가 팍팍 났다.

이거 시작부터 범상치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부터가 수목원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잘 다듬은 나무를 가꾸어놓은 영국식 보더가든이란다.

 

 수목원 안에 들어와서 뒤를 돌아보고 찍은 사진인데

오른쪽이 레스토랑이고 왼쪽이 기념품판매소이다.

기념품판매소에는 허브제품과 다육식물 그리고 특이하게도 화천에서 생산한 토마토를 팔고있었다.


 키친가든의 모습이다.

말 그대로 양념이나 음식에 쓰이는 종류의 식물들인데

실제로 수목원 레스토랑에서 허브류나 채소류를 직접 재배해서 음식에 쓰고있다고 한다.


 수목원 중앙을 먼저 관찰하기 위해 A코스를 먼저 택했는데 오른쪽으로 계속해서

맑고 깨끗한 물이 졸졸졸거리며 흐르는 계곡이 있었다.

 

 고산온실 앞에는 이런 물줄기를 쏟아내는 자그마한 폭포도 있다.

고산온실은 알프스, 히말라야, 백두산 등 고산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을 수집해 넣은 곳인데

이름이나 생김새가 낯선 처음보는 꽃들이  많았다.

 

 위로 조금 더 올라가니 잎이 온통 하얀색인 버드나무가 물 주위에 자라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곳도 시원한 폭포가 있었다.

 

 

 수생식물원에는 연못 가운데서 분수가 물을 힘차게 뿜어내는데

가장자리에는 보라색 아이리스종류와 부들종류, 갈풀종류와 버드나무 종류가 자라고 있는 것이 보였다.


 중간 정도 올라오니 헨델과 그레텔에 나오는 과자로 지은집 같은 것이 나왔다.

자세히보니 음료수를 파는 매점이었다.

그 앞에 동그랗게 솟아오르는 분수가 귀여웠다.

 

 매점 벽면에도 어김없이 꽃바구니로 장식되어 있었다.

 

 반전이 있었다.

유럽풍으로 잘 지어진 매점의 뒷면은 화장실이었다.

화장실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문도 나무고 물도 따뜻한 물이 나와서 오래 머물고싶은 공간이었다.

 

 드라이가든이다. 건조지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을 이용해서 조성한 자원이라는데 최근 물부족에 대한 경각심과

교육효과를 위해 만들어놓았다고 한다.

 

 이끼류와 음지에서 잘 자라는 식물을 모아놓은 곳인데 안으로 들어가면

흙으로된 숲길을 걸어가볼 수 있다.

 

 이끼원에서 가장 인기가 있을 것 같은 것이 바로 이 노루오줌이라는 꽃이다.

이토록 하늘하늘하고 이쁜꽃이 왜 노루오줌이라 불리게 되었을까? 어원이 궁금했다.

 

 누구라도 이 언덕을 보면 휘파람이라도 불것처럼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야생화언덕이다.

언덕이 온통 보라색 야생화로 뒤덮혀있는데 정말 환상적이었다.

이렇게 많은 야생화가 언덕 가득 핀 것은 거의 처음보는 풍경이어서 눈이 떼어지지가 않았다.

 

 

 

 이제 거의 꼭대기까지 온듯하다.

스카이가든과 웨딩촬영을 할 수 있는 웨딩가든에서 내려다보는 수목원의 모습은

목가적이면서도 모든 생명이 활발하게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짙푸른색이었다.

약간 숨을 몰아쉬며 올라온 언덕길이었는데 이곳에 이르니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촉촉하게 적시는 비로 인해 고요한 이 정원의 주인공이 마치 나인듯

그렇게 즐기며 정원을 바라볼 수 있었다.

 

 

 

 테마공원 중에서 발음이 가장 까다로운 로도덴드론가든이다.

이곳에서 하얀꽃이 탐스럽게 핀 만병초도 보았고 커다란 고사리처럼 생긴 양치류도 볼 수가 있었다.

나무데크로 관람로가 되어있어서 발아래 촉감이 좋았다.

 

 양쪽으로 노루오줌이 활짝 핀 계단을 내려가 시냇물에 있는 돌다리를 건너면

다시 키친가든으로 가게 된다.

 

 

 벌써 제이드가든수목원을 한 바퀴 다 돌은 모양이다.

저멀리 입구의 멋스런 유럽식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비에 젖어서 꽃들이 늘어져있긴 하지만 여전하게 내뿜는 아름다움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산책을 마치고 수목원을 나서는 내 기분이,

마치 유럽에서 한국으로 금방 돌아온 것처럼 들떠있었다.

숲과 정원을 함께 느끼고 거기다 이색적인 풍경들까지 더해져서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고 가족과 다시 찾고싶은 제이드가든수목원이었다.

 

♣ 위치 및 문의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산 111

     033-260-8300

♣  입장료

 

 

♣ 주변관광지

남이섬/쁘띠프랑스/강촌유원지

♣  가시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