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청수의 여행사진/강원도 여행

화진포 송림에 자리잡은 이기붕 별장

석화이장 2010. 8. 4. 09:40

 

화진포 해수욕장은 1973년 개장이 되어  1990년에 국민관광지로 지정이 된곳인데

그동안 아는 사람만 찾던 그런 조용한 해수욕장이었다.

그러다가 2000년 유명한 드라마 '가을동화'의 마지막 배경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게되었다.

김일성 별장을 관람하고 이기붕 별장이 있는 곳까지는 별로 멀지 않아서 바로 도착할 수 있었다.

 

 

화진포 바닷가에는 이렇게 가을동화 촬영지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세워져있어

그 드라마의 아름다운 장면들을 다시 떠오르게 만들었다.

 

 바닷가쪽에서는 첨벙첨벙 바다를 즐기는 물놀이가, 안쪽에서는 바나나보트를 타는 모습이 시원해보였다.

 

 김일성 별장처럼 이기붕별장도 자연스럽게 뻗어있는 금강송에 둘러싸여있었다.

 

 이기붕! 그는 누구인가?

자유당 시절 나는 새도 떨어뜨렸다는 권세 제1의 부통령이 아니었던가!

그런 그가 이렇게 경치 좋은 곳에 별장을 삼은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기붕 별장은 그리 크지않았지만 별장을 온통 담쟁이덩쿨이 덮고있어서 묘한 분위기를 냈다.

별장 입구로 이제 들어가 보자.

 

 지금을 생각하면 너무나 단출한 쇼파와 탁자지만 그 당시에는 이 정도면 화려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기붕이 손님을 맞이하던 곳이 별장의 맨처음에 자리잡고 있었다.

 

 남북통일이 소원이었던 이승만대통령이 쓴 붓글씨 액자가 쇼파 바로 옆에 걸려있다.

 

 

 

 이승만대통령의 사진이 이기붕 별장의 집무실에 걸려있는건 둘의 관계가 얼마나 가까웠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일까?

이기붕은 이승만에게 잘 보이려고 큰아들까지 이승만의 양자로 받쳤다.

 

 이기붕은 8.15 광복 후 이승만과 함께 자유당 창당에 참여하게 되고,

1960년 부정선거를 저지르며 부통령으로 올라서게된다.

그러나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4.19 혁명으로 사임을 하고 결국엔 큰아들 이강석에 의해 죽음을 맞는다.

 

 침실에는 화목해보이는 가족사진이 눈길을 끈다.

그러나 1960년 4월28일 이강석은 아버지 이기붕과 어머니 박마리아 그리고 동생인 이강욱을 차례로 쏜 뒤

자신도 자살을 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맺는다.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이화여대 부총장까지 했던 유식한 신여성 박마리아는 사실은

여러가지로 욕심이 아주 많은 여자로 알려져있다.

 

 아주 오래된 그 당시의 라디오지만 금방이라도 소리가 나올 것같은 모습이다.

 

 

 이기붕별장은 1층으로 되어있고 긴복도식이었다.

 

 밖에서 보니 별장의 빨간 지붕과 담쟁이넝쿨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있다.

그렇지만 이 별장의 주인은 허무하게 인생을 마감했으니 그저 안타까울뿐이다.

그만큼 배운 공부나 지식을 올바로 사용했다면 우리나라를 발전시키는데 일조를 하지 않았을까?

 

 김일성별장에서 이승만별장으로 넘어오는 길이다.

소나무 사이로 김일성별장이 살짝 보인다.

 

 우거진 들꽃과 소나무 사이로 별장이 푹 파묻혀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기붕 별장을 떠났다.

자라는 아이들에겐 역사공부도 될터이지만 나는 인생무상이 느껴졌다.

 

♣위치및 문의♣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화포리(033-680-3677)

♣입장료♣

김일성 별장 입장료로 같이 볼 수 있다. 입장료 성인 2,000원.

♣주변관광지♣

화진포 해양박물관/송지호철새관망타워/통일전망대/청간정

♣추천맛집♣

화진포막국수(033-682-4487)

화진포 박포수가든(033-682-4856)

♣가시는길♣

구리 - 토평  - 양수리 - 양평 - 홍천 - 인제 - 원통 -

용대리 (미시령과 진부령 분기점에서 진부령방향으로 좌회전) - 
 진부령 - 대대리검문소 (46번, 7번국도 분기점에서 통일전망대 방향으로 좌회전)

- 거진 (거진과 대진지역 분기점에서 직진) - 화진포

(춘천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휴가철에는 국도가 더 빠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