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나는 봄을 만나러 길을 떠났다.
주초부터 토욜에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 땜에
일주일 내내 걱정이 되었는데...
토욜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날씨가 완전 샤방샤방해서 기분이 엄청 좋았다 ~ 울랄울라^^
우리나라 남쪽 끝인 광양만에서 열리는 매화축제를 보기 위해선
참으로 많은 고속도로와 지방도로를 거쳤다.
구례에 다가오자 밖은 온통 노란빛으로 환하게 빛이 났다.
바로 산수유 가로수가 활짝 핀 것이었다.~~!
맑은 섬진강물을 따라가다가 드뎌 매화마을에 도착했다.^^ 야~~호!!
매화마을 입구에서 처음으로 마주친건 아이러니하게도
빨간자두꽃이었는데 탐스런 꽃이 넘 이뻐서 젤 먼저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벌을 만났다.
올해 첨으로 본 곤충이라서 무척 반가웠다^^
"방가방가~~벌님!^^"
그렇지만 벌은 내 인사를 걍 씹었다!!! ㅠㅠ
청매실농원서 날 젤 먼저 반기는건 역시나 엄청난 숫자의 항아리들이었다.
항아리 밑을 비집고 꽃이 피어있었다.
그 질긴 생명력에 갈채를 보내며...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곳까지 올라갔다.
파란 강과 매화의 어울림은 훌륭한 경치를 만들어주었다.
매화축제 기간이라 트럼펫연주가 있었는데
우리가 잘 아는 흥겨운 노래를 연주해서 우린 잠시 흥이 나서 따라부르기도 했다.
그 트럼펫소리는 내 귓가에 종일 맴돌며 엔돌핀을 마구마구 만들어주었다.^^
가까이 보니 하얗고 고결한 매화라는 말이 딱 맞는거 같다.
이래서 옛선비들이 매화를 사군자 맨위에 올려놓은건가?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의 셑트장이었던 초가집이 매화와 잘 어우러지고 있다.
매화나무 아래엔 이름모를 자그마한 들꽃이 봄을 알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뒷길을 가보았더니 뜻밖의 아름다운 매화나무가 있었다.
그리고 진달래꽃을 만났다.
연분홍빛이 정겨웠다.
....^^ 최참판댁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마을 입구에 유채꽃이 노란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물레방아 옆의 빨간꽃망울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부플어 올라있었다.
초가집과 노란 개나리.
늘 봐도 정겨운 풍경이다.
하얀 싸리꽃^^
아직 활짝 피지 않은 자목련과 활짝 피어있는 분홍매화^^
전에는 산에서 흔하게 보던 꽃이었는데
지금은 귀한 꽃이 되어버린 할미꽃을 마당 한구석에서 보았다.
오랫만에 보았지만 허리가 구부정하니 그 모습은 여전했다.^^
역시나 할미꽃이라는 이름이 아주 딱! 이다.ㅎ
그리고 내려오는 길에 동백꽃이 빨갛게 우릴 유혹하고 있었다.
화개장터의 봄
사실 화개장터에서는 시장을 둘러보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다.
그 대신 시장 입구에 있는 섬진강변에서 이제 막 하나둘씩 피기 시작하는
벚꽃을 찍었다.
아마 담 주면 온통 섬진강이 벚꽃향기로 진동을 할 것 같았다.
기사님의 배려로 산수유축제 고고씽~~
산수유축제에 인파가 엄청나서 산동마을까지 차가 많이 막혔다.
그래도 맨위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노란 물감을 번지듯 그린
한 장의 수채화였다.
하루만에 봄여행은 끝이났는데
집에 돌아왔을 때 내 몸에선
진한 봄꽃향기로 가득했다.
아,,,이렇게
봄은 우리 곁에 오고 있었다...
- 샤랄라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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