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청수의 테마여행/전라도 여행

흐드러진 봄을 만나다 매화축제/최참판댁/화개장터/산수유축제 여행기

석화이장 2009. 3. 23. 10:48

 3월 21일 나는 봄을 만나러 길을 떠났다.

 

주초부터 토욜에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 땜에

일주일 내내 걱정이 되었는데...

토욜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날씨가 완전 샤방샤방해서 기분이 엄청 좋았다 ~ 울랄울라^^

 

우리나라 남쪽 끝인 광양만에서 열리는 매화축제를 보기 위해선

참으로 많은 고속도로와 지방도로를 거쳤다.

 

구례에 다가오자 밖은 온통 노란빛으로 환하게 빛이 났다.

바로 산수유 가로수가 활짝 핀 것이었다.~~!

 

 

맑은 섬진강물을 따라가다가 드뎌 매화마을에 도착했다.^^ 야~~호!!

 

매화마을 입구에서 처음으로 마주친건 아이러니하게도

빨간자두꽃이었는데 탐스런 꽃이 넘 이뻐서 젤 먼저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벌을 만났다.

올해 첨으로 본 곤충이라서 무척 반가웠다^^

"방가방가~~벌님!^^"

그렇지만 벌은 내 인사를 걍 씹었다!!! ㅠㅠ

청매실농원서 날 젤 먼저 반기는건 역시나 엄청난 숫자의 항아리들이었다.

항아리 밑을 비집고 꽃이 피어있었다.

그 질긴 생명력에 갈채를 보내며...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곳까지 올라갔다.

파란 강과 매화의 어울림은 훌륭한 경치를 만들어주었다.

매화축제 기간이라 트럼펫연주가 있었는데

우리가 잘 아는 흥겨운 노래를 연주해서 우린 잠시 흥이 나서 따라부르기도 했다.

그 트럼펫소리는 내 귓가에 종일 맴돌며 엔돌핀을 마구마구 만들어주었다.^^

가까이 보니 하얗고 고결한 매화라는 말이 딱 맞는거 같다.

이래서 옛선비들이 매화를 사군자 맨위에 올려놓은건가?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의 셑트장이었던 초가집이 매화와 잘 어우러지고 있다.

매화나무 아래엔 이름모를 자그마한 들꽃이 봄을 알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뒷길을 가보았더니 뜻밖의 아름다운 매화나무가 있었다.

그리고 진달래꽃을 만났다.

연분홍빛이 정겨웠다.

 

 

....^^ 최참판댁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마을 입구에 유채꽃이 노란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물레방아 옆의 빨간꽃망울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부플어 올라있었다.

초가집과 노란 개나리.

늘 봐도 정겨운 풍경이다.

하얀 싸리꽃^^

 

 

아직 활짝 피지 않은 자목련과 활짝 피어있는 분홍매화^^

전에는 산에서 흔하게 보던 꽃이었는데

지금은 귀한 꽃이 되어버린 할미꽃을 마당 한구석에서 보았다.

오랫만에 보았지만 허리가 구부정하니 그 모습은 여전했다.^^

역시나 할미꽃이라는 이름이 아주 딱! 이다.ㅎ

그리고 내려오는 길에 동백꽃이 빨갛게 우릴 유혹하고 있었다.

 

 

화개장터의 봄

 

사실 화개장터에서는 시장을 둘러보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다.

그 대신 시장 입구에 있는 섬진강변에서 이제 막 하나둘씩 피기 시작하는

벚꽃을 찍었다.

아마 담 주면 온통 섬진강이 벚꽃향기로 진동을 할 것 같았다.

 

 

기사님의 배려로 산수유축제 고고씽~~

 

 

 

 

산수유축제에 인파가 엄청나서 산동마을까지 차가 많이 막혔다.

그래도 맨위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노란 물감을 번지듯 그린

한 장의 수채화였다.

 

하루만에 봄여행은 끝이났는데

집에 돌아왔을 때 내 몸에선

진한 봄꽃향기로 가득했다.

 

아,,,이렇게

봄은 우리 곁에 오고 있었다...

 

- 샤랄라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