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은 예로부터 잡귀와 질병으로부터 마을 주민들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충남 청양의 장곡사 입구에 있는 장승공원에는 이런 장승이 350여개나 서 있습니다.
청양장승공원은 우리나라 최고의 장승보존지역으로
매년 4월에 전국의 장승 조각가와 축제 방문객이 함께 어우러져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던 ‘장승제’의 의미를 되새기는 ‘장승문화 축제’가 개최되는 곳입니다.
그런 장승들을 만나러 청양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2009년에 민주평화통일청양군협의회에서 세운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입니다.
어쩐지 다른 것들과 좀 다르게 새것 같습니다.
천하대장군은 관모를 쓰고있는데 장승공원 입구에 서있습니다.
장승의 기본 형태는 돌이나 나무에 인간 얼굴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하였으며 그 몸체에 이름을 새겼습니다.
보통 한 쌍으로 마을을 지키고 있습니다.
장승은 얼굴표현이 가장 중요합니다.
불거져나온 눈, 큰 주먹코, 튀어나온 이(齒)를 가지고 있습니다.
장승의 얼굴표현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수호자나 도깨비 모습이고 다른 하나는 대중의 자화상 이미지입니다.
칠갑산을 품고있는 곳이 바로 청양인데 가수 주병선이 구성지게 불러대던 노래 '칠갑산'의 노래비가
장승마을에 세워져있습니다.
이 노래는 거의 국민가요 수준으로 누구나 즐겨부르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물레를 돌리고있는 여인상도 있었고...
닭에게 모이를 주고있는 할머니상도 있었는데 "구구구~"하고 닭부르는 소리가 곁에서 들리는듯합니다.
이곳에 세워진 장승들은 각 마을에서 실제로 제를 드리는 장승을 그대로 재현한 것들입니다.
오방장승은 각 방위의 액운을 막아주는 장승으로 동방/서방/남방/북방 그리고 중앙이 있습니다.
이 장승을 보면서 옛날 여자가 시집을 가면 귀머거리 3년, 벙어리 3년, 장님3년을 지내야한다는 말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 매서운 시집살이가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왼쪽에 보이는 남근 장승은 마을 여인네들의 바람기를 잠재우고
자손 없는 여인이 정성을 드리면 생남(生男)의 효험이 있다고 믿어서 세운 장승이고
오른쪽에 형형색색의 장승은 미국 인디언들의 토템입니다.
칠갑산 주변 마을에서는 각종 민속행사와 함께 매년 정월대보름을 전후하여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장승제'를 10여개 마을에서 맥을 이어오고있어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장승문화 보존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은 높이가 10m나 되는 우리나라 최대의 장승입니다.
장승공원에는 우리나라 장승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멕시코와 폴리네시아, 뉴기니아, 뉴질랜드 그리고 미국의 토템도 전시되어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우리나라 장승과 다르게 생긴 외국의 토템들이지만
장승의 기본 기능인 지역간의 경계표구실이나 이정표구실 그리고 마을의 수호신 역할은 같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장승공원에 세워져있는 장승들은 각 마을에서 실제로 제를 드리는 장승을
그대로 재현한 장승들입니다.
이곳에 있는 장승들은 1999년 칠갑산 장승문화 축제를 개최하면서 청양군에서 조성한 장승들입니다.
장승공원을 찾는 관광객들이 무병장수하고 행복을 기원하기 위해 제작되었다고하는데
장승이 꼭 미신만이 아니라 우리들 마음의 안식처 같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칠갑산으로 나들이하실 때 꼭 한 번 들려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위치및문의♣
충청남도 청양군 대치면 장곡리 (041-940-2224)
♣입장료와 개방시간♣
관람료 없고, 관람시간 제한 없습니다.
♣주변관광지♣
칠갑산/천장호 출렁다리/장곡사
♣가시는길♣
서해안고속도로-광천IC-614번 지방도로 청양방면-29번 국도-청양 36번 칠갑산 방향국도-장곡사입구 장승공원
♣지도♣
글/사진 샤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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