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청수의 테마여행/경기도 여행

백두산호랑이를 만나러 광릉수목원엘 가다

석화이장 2011. 6. 26. 17:01

 

얼마나 오랫만에 다시 가보는 광릉수목원인가!

광릉수목원을 가기 위해 며칠 전부터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가기를 손꼽아 기다리던 나는

드디어 6월25일 아침 일찍 집에서 출발을 했다.

주위에서는 비오는데 괜찮겠냐며 만류를 했지만 광릉수목원 예약하기가 그리 쉬운일이 아니어서 무작정 집을 나선 것이다.

광릉을 지나 광릉수목원에 주차권을 뽑고 차에서 내리니 입장을 시작하는 딱 9시였다.

그런데 숲에 온 것을 내 몸이 먼저 반응을 했다.

코에서는 너무나도 진한 숲냄새를 맡았고, 온 몸의 세포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펴며 그 기분좋은 내음에

행복 호르몬을 뿜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인터넷 예약증을 챙겨 발걸음도 가볍게 매표소로 향했다.

비는 오락가락 뿌리고 있었지만 정말 오길 잘한 것 같았다.

 

 

 입구부터 광릉수목원이라는 글씨가 나를 반긴다.

광릉숲은 1468년 조선조 제7대왕인 세조능(광릉)의 부속으로 지정된 이후

540년간 서어나무 까치박달 등 온대활엽수의 극삼림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다리를 하나 지나게 되는데 그 아래로 보이는 천(川)의 풍경마저 세월이 녹아있는 모습이었다.

 

 수목원이지만 꽃이 지천이었다.

빗물을 머금은 나리꽃이 더 싱그럽게 보였다.

 

 수생식물원에는 수련이 함초롬히 피어있었다.

빗물이 동그라미를 그리며 연못위로 떨어지는데 이또한 비오는 날에만 볼 수 있는 신선한 아름다움이었다.

 

 어린이 정원이다.

재료가 싸리나무인 듯했는데 나비를 형상화 해놓아서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았다.

 

 꼭 생김새가 쑥갓꽃같은 하얀색꽃인데 이미 지고있었다.

그래도 꽃이라 반가워서 찍어봤는데 나름 분위기는 있는 것 같다.

 

 

매표소에서 약간 안으로 들어왔는데 방향 표지판이 여럿이다.

나는 입구에서 가져온 국립수목원 안내도의 번호 순서대로 돌기로 하고 관상수원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비는 내렸지만 걷는길이 흙길이 아니어서 불편한 것은 없었다.

다만 수목원이라함은 좀 나무도 헤치고 걷고 흙길도 밟아야할 것 같은 아쉬움은 있었다.

 

 광릉수목원은 그저 밋밋한 나무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돌탑과의 조화도 있었는데 그런 것이 오히려 더 정감이 갔다.

 

 광릉숲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라는 것을 기념하며 세운 비가 있었다.

유네스코는 광릉숲의 생물다양성 가치를 인정하여 2010년 6월2일 광릉숲과 그 주변지역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였으며 이는 우리나라의 설악산, 제주도, 신안 다도해에 이어 4번째라고 한다.

 

 잘 정돈된 숲길을 걷는 것은 마치 내 정원에서의 산책처럼 푸근한 느낌이었다.

 

 연못가에 지어진 팔각정에서 비를 피하는 사람들이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깔깔거리며 웃는 소리가 나까지도 즐겁게했다.

비온다며 꿀꿀하다고 집에만 있지않고 비를 즐기기 위해 밖으로 뛰쳐나온 사람들의 긍정성에 박수라도 보내고싶었다.

 

 하얀 수련과 빗물과...모든 것이 조화롭고 평화로워보이는 연못이었다.

 

 이건 또 뭐더라...

아마 연꽃 중의 한 종류라고 팻말을 본 것 같다.

못 한가운데서 고개를 삐죽이 내민 노란 꽃이 앙증맞다.


 

 이건 정말 어렵게 포착한 벌사진이다.

요즘 토종벌이 없어서 꿀생산이 안되는 것이 사회이슈 중의 하나였는데 운좋게도 벌을 만난 것이다.

이 녀석은 비가 내리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직무에 충실하고 있었다.

 

비가 내려 꽃들이 아래로 축축쳐진다.

그래도 요즘 계속 가뭄이라 꽃들이 목말랐을터이라 비를 좋아할 것 같았다.

 

 아~ 피톤치트향이 너무 진하게 나서 좋았다.

심호흡을 깊게 해서 폐속 깊숙한 곳까지 넣어본다.

 

 

 

 

 꽃이름이 적힌 팻말이 모두 있었는데 이 꽃들의 이름을 적어오지 못한게 후회가 되었다.

그래도 꽃은 모두 아름다웠고 각각의 향기를 내뿜고있었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마침 온실을 둘러보던 나는 잠시 숨도 돌릴겸 비오는 밖을 내다보며 그래도 놓칠 수 없는 비를 찍었다.

이렇게 굵은 비가 쏟아지는데 온실에 있었던게 너무 다행이었다.

 

 이건 내가 아는 꽃이다! 자주수국.

 

 경주에 있는 다보탑이 언제 여기에 와있었다.

수목원이라 그저 방대할거라는 생각이었지만 아기자기한 정원의 모습에 감탄했다.

 

 그러고보니 한 쪽에는 석가탑도!

 

 역시 여름엔 아이리스의 계절이다. 쭉쭉뻗은 꽃대에 꽃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아~ 이 꽃을 본 적이 있다. 대학로 길거리꽃집에서 한 송이에 5,000원씩 파는걸 보았다.

커다란 털방울처럼 탐스런 꽃이 이국적이었다.

 

 이런색의 나리꽃도 있었구나...비를 맞으니 색이 더 고와보였다.

 

 

 

 요즘 야생화꼴길을 걷는 것이 대세인데 여긴 야생화가 지천으로 깔려있다.

소박한 그 모습이 오히려 더 내눈길을 끌었다. 이런 곳에 오려면 식물도감이라도 가져오면 좋을걸 그랬다.

 

 백두산호랑이가 광릉숲에 있다고해서 찾아가는 길인데 전나무숲을 먼저 만났다.

 

 

 우거진숲을 보면 광릉숲이 540년 된 세월이 틀림없다는걸 공감하게 된다.

 

 드디어 광릉숲에 있는 동물원 입구에 왔다.

그러나 여기부터 800m를 등산해야 백두산호랑이를 만날 수 있었다. 그 정도야,,,

호렁이를 만나기 위해 설레는 마음을 안고 천천히 오르막길을 올랐다.

 

 아무리 호랑이가 빨리 보고싶어도 광릉숲에서는 절대로 뒤거나 급히 서두르면 안될 것 같았다.

천천히 slow slow~~ 길을 오른다.

 

 백두산호랑이 우리에 다 온 모양이다.

이곳에 있는 백두산호랑이는 2003년 한국의 산림청과 중국의 국가임업국이 제4차 한.중임업협력회의에서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호랑이 번식과 종복원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공동대처하는 차원에서 노력하기로 합의하였다.

이에 2005년 11월 16일에 APEC 정상회담차 방문한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노무현대통령에게 기증한 것이라고 한다.

 

 이 카리스마 넘치는 백두산호랑이의 위용을 보라!!!

중국 하얼빈 소재 흑룡강 동북호림원에서 사육되었던 백두산 일원에서 서식하던 개체의 후대라고 하니 그 늠름한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오면서 모든 영물의 으뜸이라는 는 좀 기가 죽는...

그래도 이 녀석이 사진찍으라고 폼을 제대로 취해주어서 고마웠다.

 

 그런데 이 녀석이 피곤했던 모양이다.

잠시 멋진 모습을 보여주더니 이내 누워서 안일어났다.

괜찮아. 내가 네 모습 잘 담아두었다!!!

 

 

 눈이 귀여운 고라니도 만났다.

 

 맹금류 우리에서는 부엉이가 지붕에 올라와있는것이 목격되었다.

이밖에도 독수리도 있었는데 우리가 좀 좁아보였다.

우리 높이를 50M쯤 높게해주어서 이 녀석들이 훨훨날아다니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숲길을 다시 돌아서 광릉숲을 나왔다.

숲글을 도는 동안 내내 비를 내렸지만 오히려 내 마음은 맑게 개여서 투명해졌다.

피톤치드가 살균효과가 있다더니 그래서인지 몸에 생기가 솟아나는 것 같았다. 상쾌한 기분으로 주차장을 빠져나왔다

♣ 위치 및 문의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광릉수목원로 415

  031-540-1030

입장안내

입장시간
  • 개원일 : 화요일 ~ 토요일
  • 휴원일 : 일 · 월요일, 1월1일 · 설 · 추석연휴
 

4월 ~ 10월(하절기) 11월 ~ 3월(동절기) 비고
입장시간 관람시간 입장시간 관람시간 일일 제한인원이 초과될 경우
입장(예약)이 안됨
09:00~17:00 09:00~18:00 09:00~16:00 09:00~17:00
※ 국립수목원은 사전예약한 사람에 한하여 화~금요일 : 1일 5천명, 토요일 및 개원일과 겹친 공휴일 : 1일 3천명까지 입장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 

어른 청소년(만13세~만19세) 어린이(만7세~만12세) 무료 비고
1,000원/인 700원/인 500원/인 만6세이하, 만65세이상,
장애인, 유공자,
3자녀 이상가족 등
(반드시 신분증 및 증빙서
 류 지참)
단체할인 없음
(3자녀 이상 가족은 건강
 보험증이나 주민등록등
 본 지참)
* 무료입장은 증명서(장애인증, 주민등록등본, 건강보험증 등)를 제시한 경우만 가능합니다.
* 3자녀 이상 가족 : 자녀수가 3인 이상 가족으로서 막내자녀가 만12세 이하인 경우 부모 및 동반자녀 무료

주차장이용 

대형 소형 경차/저공해자동차 이륜차 무료
5,000원 / 일 3,000원 / 일 1,500원 / 일 1,000원 / 일 장애인, 유공자 등
※ 주차요금은 1일 정액제이며, 주차권 발급시간부터 20분 초과시 일일 주차요금 징수

사전예약방법  

  • 인터넷, FAX로 예약신청이 가능합니다.
  • 유의사항
  • * 무료 인원도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합니다.
  • * 인터넷 예약시 총 결제금액이 1,000원 미만은 핸드폰 결제만 가능합니다.(1,000원 이상은 핸드폰 및 신용카드로 결제 가능)
  • 국립 수목원은 화요일 ~ 토요일에만 개장하며, 개인·단체 모두 방문 전 예약제로 운영
  • * 일요일, 월요일, 신정 · 구정 · 추석연휴는 휴원.

♣ 주변관광지

   광릉/ 봉선사/아프리카문화원

♣ 가시는길

 

 

♣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