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번 국도를 지나다니며 늘 나를 궁금하게 했던 것은 '피아노폭포'라고 아주 크게 써놓은 입간판이었다.
그 베일을 드디어 오늘 벗기게 되었다.
광릉수목원을 보고 나오면서 일부러 동선을 이리로 잡은 것이었다.
예상외로 네비게이션에서 피아노폭포를 치자 바로 목적지가 나타났고
이런~~나만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냐? 하는 조금은 머쓱한 마음을 간직한 채 남양주시로 차를 몰았다.
남양주시 하수처리장으로 들어서자 커다랗고 눈부시도록 하얀색을 가진 그랜드피아노가 떠억 버티고있었다.
2006년 5월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피아노 화장실은 2007년 3월 26일부터 2007년 8월8일까지의 공사기간을 거쳐
탄생이 되었는데 예술적 감각까지 가미되어 있는 편리한 화장실이라고 써있었다.
피아노 안이 투명해서 세면대에서 손을 씻는 사람들의 움직임까지 모두 밖에서 포착되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저러다가 볼일 보는 것까지 다 보이는건 아닐까?
하는 조금은 우스꽝스런 상상을 하며 피아노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정말 이 정도면 아름다운 화장실 타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굴까? 이 화장실을 제안한 사람은? 그 독특함과 기발함이 부러웠다.
그런데 이건 또 무슨 마법인가???
계단이 피아노 건반으로 되어있고 그것을 하나씩 밟고 올라갈 때마다 경쾌한 피아노 건반 소리가 났다.
누구도 몰래왔다 가지는 못할 그런 발소리가 통통 튀는 음으로 소리가 나는 것이다.
통통거리며 계단을 오르니 남자 화장실 앞에 이런 16분음표 표시가 되어있었다.
여자 화장실 앞에는 8분 음표로 표시되어 있던데 이건 볼일보는 타이밍을 표시한건 아닐까?
어쨌든 참신 그 자체다.
화장실 한 쪽엔 역시 피아노 건반이 그려진 의자와 벽에 그려진 음표가 내 마음마저도 두둥실 뜨게 만들었다.
화장실 안에 있는 티비에서는 피아노화장실에 대한 유래와 주변을 소개하고 있었다.
피아노폭포가 있는 앞에 마련된 휴식공간도 화장실유리창을 통해 보였다.
여기는 다시 피아노 화장실 안이다.
하수처리장이 모두 내려다보이고 테마공원으로 꾸며놓은 밖이 보였다.
화장실을 내려서 계단을 걸어나오는데 도 띵똥띵똥하는 피아노소리가 들려서 너무 재미있었다.
입구 양옆으로는 연못과 몇 개의 연잎이 떠있었다.
피아노화장실 입구인데 갖가지 꽃으로 색스럽게 꾸며놓아 하수처리장이라는 것을 무색하게 해놓았다.
멀리 뒤로 보이는 건물이 남양주시 하수처리장이다.
피아노화장실을 소개하는 글도 피아노로 된 판 위에 써있어서 흥미로웠다.
저건 소달구지 아닌가! 그 위에 초여름꽃이 소박하게 피어있어서 또 다른 감흥을 주었다.
피아노 화장실 입구에 설치된 심청이분수였는데 비가와서인지 물이 나오지는 않았다.
피아노 화장실 앞에는 이렇게 길고 커다란 폭포가 우렁찬 소리를 내며 쏟아지고 있었다.
하수처리장을 이용한 인공폭포로는 세계최초이고 최고라서 기네스북에 도전중이라고 한다.
이 물은 모두 하수처리장에서 나온 것인데 인공폭포라는 것이 놀랍기만하다.
2004년 7월12일에 사업을 시작해서 2005년 8월25일 완성했다고 하는데
폭포 높이가 61.5m나 되는 어머어마한 크기였다.
비가 오는데도, 그 시원한 물소리는 나의 모든 것을 씻어내는듯한 느낌이었다.
피아노폭포는 피아노화장실 뒷쪽에서도 잘 보였다.
저 벤취에 앉아 폭포를 보면서 잠시 모든 일상을 잊어보는 것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그랜드 피아노 화장실의 뒷면이다.
덩쿨식물로 된 나무데크 터널을 지나면 바닥엔 역시 피아노건반과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그림들이 바닥에 그려진 것을 만날 수 있다.
이렇게 아름답고 깨끗한 화장실을 좋아하는 것이 어찌 아이들 뿐이겠는가!
이건 화장실이 아니라 편리하고 실용적인 설치미술이라고 생각했다.
그 높은 예술성에 다시 찾고싶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싶은 마음이 들었다.
단, 이것만은 감수해야 한다.
하수처리장에 설치된 것이기에 약간의 구릿한 냄새 같은 것을 견뎌내야 하는...^^;
♣ 위치 및 문의 :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612번지 화도 하수처리장
031-590-4660
♣ 입장료 : 없음
♣ 개장시간 : 오전 10시~오후 5시
♣ 가시는길
♣ 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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