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곶에 갔다가 바로 옆에 있는 국립등대박물관에 들렀다.
입장료는 무료였는데 입구부터 익살스런 돌고래모형이 시선을 끌었다.
우리가 바다를 바라보면 어김없이 서있는 등대는,
해상교통 안전확보와 근대화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해왔으나
시대적변천으로 항로표지시설과 관련용품들이 사라지고 있어서
이것들을 유물로 영원히 보존하고 항로표지의 중요성과 바다사랑 정신을 갖게하기 위해
호미곶에 우니나라에서 유일하게 1985년에 등대박물관을 개설하였다.
그 후 전시물을 계속 보완하고 2003년에는 기획전시관을 신설하였다.
국립등대박물관은 항로표지유물과 해양수산 관련자료를 소장하고 있는데, 시설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항로표지 관련 유물과 기록들을 전시한 본관인 등대관과, 해양문화를 다룬 해양관,
그때그때 특별전시를 하는 기획전시관, 그리고 야외전시장이다.
등대박물관 입구이다.
뒤에 보이는 건물은 등대관인데 2002년 개관했다.
망망한 대해에서 등대를 찾아가는 선박의 모습을 형상화하여
우리나라 근대식 등대 건립 이후 100년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항로표지에 대한 이해와 다양함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앞에 하얀색으로 보이는 것은 '등롱'이다.
비와 바람으로부터 등명기를 보호하고 회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하여
철제로 제작하여 등탑 꼭대기에 설치하는 구조물로 오동도 등대에서 사용하였다.
왼쪽에 조개껍데기를 엎어놓은 것같은 파란 지붕의 건물은 해양관이다.
선박의 발달사와, 우리나라 해양 연구와, 해도 제작에 관한 자료와 유물울 전시하여
우리나라 해양산업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되어있다.
오늘쪽의 하얀 등대는 실물 호미곶 등대다.
1907년 호미곶 앞바다에서 일본 배가 암초에 부딪쳐 난파한 것을 계기로,
프랑스인이 설계하고 중국인 기술자가 시공해 1908년 세운 높이 26.4m의 팔각형 서구양식의 등대다.
밑에서 중간까지 이어지는 곡선과 세 개의 창문의 어울림,
그리고 짙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하얗고 솟아있는 자태가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등명기는 등기구에서 나온 빛을 멀리서도 볼 수 있도록
렌즈 또는 반사경 등을 이용하여 외부로 방사하는 조명기구이다.
이 사진에 있는 것은, 등명기 중에서도 섬광렌즈의 모습이다.
등기구에서 나오는 빛을 유리렌즈를 이용하여 굴절 반사시켜 빛을 방사하는 등명기이다.
1908년 영국에서 제작하였는데 전남 여수의 소리도등대에서 1910~1987년까지 사용하였다.
1960~70년대 등대원의 숙소이다.
등대원이 직접 사용했던 물건들을 전시하여 등대원의 모든 것을 알 수 있게 만든 등대 생활관이다.
강파표지는 처음에는 장작불이나 횃불을 사용하였으나
이후 여러가지 곡물의 기름이 이용되어 안정적이고 진보된 불빛을 얻을 수 있었으며,
가스와 전기가 이용되면서 급속도로 발전하였다.
광파표지는 외딴 섬이나 육지의 끝인 곶이나 암초 등에 세워지기 때문에
전원의 공급이 어려운 장소에서는 태양광이 가지는 에너지를 이용하여 전원을 공급한다.
전파표지란, 빛의 속도로 퍼져나가는 전기적인 신호의 전달인 전파의 특성을 이용하여
선박과 송신국의 위치를 알 수 있도록 하는 표지시설이다.
주로 육상의 송신국에서 위치용 전파를 발사하고 항해하는 선박이
전파수신기를 이용하여 수신된 지점이나 송신국의 위치를 측정하여 사용한다.
전기사이렌이다.
전기사이렌은 안개, 비, 눈 등으로 시계가 불량할 때 소리를 내어 그 위치를 표시하는 음파표지 중의 하나이며,
전기모터를 이용하여 특수금속판을 울려 진동식 소리를 내는 장비이다.
이 전기사이렌의 재질은 주물이고, 1953년 일본에서 제작되었다.
인천 선미도등대에서 1953~1975년까지 사용되었다.
등대관 앞에는 수상전시장이 만들어져있다.
축소모형으로 설치한 영일만과 포항항, 그리고 울릉도와 독도의 전경과 항로표지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설치하였다.
야외전시장은 3개로 나뉘어져 전시되어있는데 이곳은 제1야외전시장이다.
1930년대 공기사이렌 나팔과 공기 압축기, 등부표, 부표 및 손돌목 도표와 발동발전기 등이 실물로 전시되어있다.
여기도 제1야외전시장이다.
선박에 암초, 얕은 여울 등의 장애물의 존재나 항로를 표시하기 위하여
바다 밑에 침추를 설치하고 고정시켜 뜨게 한 구조물이다.
부표는 불빛은 내지 않고 모양과 색깔로 항로의 좌·우측을 구분하며 등부표는 불빛을 내면서 좌·우측을 구분한다.
2004년 조성된 테마공원은 바다와 소나무숲을 배경으로 조성이 되어있는데
우리나라 전국 각지의 아름다운 등대 모형을 모두 설치해놓아서 볼거리가 풍부했다.
팔미도등대, 제주도 우도등대, 목포 구등대 등 모양도 제각각이고 엘리베이터가 있는 등대도 있었는데
비록 모형이지만, 묵묵히 제 역할을 하고있는 등대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해 보였다.
뒤에 보이는 전망대 휴게실은 등대관련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곳이다.
야외전시장에는 진지한 삶의 모습이 담긴 등대지기의 동상이 있었다.
오랫만에 보는 가수 최백호의 영일만친구 노래비가 서있어서 반가웠다.
정말이지 호미곶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노래였다.
이걸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영일만친구 노래를 흥얼거렸다.
왼쪽은 등대박물관 건립기념비이고, 오른쪽은 제3야외전시장에 세워져있는
인천항의 입출항 항로상 간출암(4m)에 원형으로 쌓은 우리나라 최초의 해상부표식 등표이다.
실제 높이는 14.5m이다.
이렇게해서 등대박물관의 관람을 모두 마치게된다.
옛날에는 선박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운항하기 위하여 횃불, 봉화, 꽹과리 등을 항해의 지표로 삼았다고한다.
1800년대 후반 서구세력의 진출과 인천항의 개항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체계적인 항로표지 시설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1903년 6월1일 점등한 팔미도와 소월미도등대가 우리나라 근대식 항로표지의 시작이 되었다.
서울에서 살고있는 나에게는, 이제까지 잘 알지 못하고 관심갖지 않았던
등대와 바다에 대한 많은걸 알게되어 등대박물관을 나서는데 마음이 뿌듯했다.
국립등대박물관 누구든지 가봐도 좋을 곳이다.
♣위치및문의♣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대보리 221번지(054-284-4857)
♣입장료♣
무료이다.
♣개관시간및휴관일♣
1. 개관시간
* 화~금요일 09:00~18:00
* 토요일및 연휴기간 (마지막날 제외) 3월~10월 09:00~19:00
11월~2월 09:00~18:00
*입장마감 : 종료 30분전
* 휴관일 : 매주 월요일/추석/설날(구정)당일
♣주변관광지♣
호미곶/새천년기념관/구룡포/포항 죽도시장
♣가시는길♣
포항시내-형산강 다리 건너-포항공항을 지나는 31번 국도 따라 15분간 운행-
동해면, 등대박물관 표지보임-고가다리 아래로 내려 좌회전-
동해에서 대보간 925번 지방도로 따라 25분 운행-호미곶 해맞이공원(등대박물관)
♣지도♣
글/사진 샤랄라
'청청수의 테마여행 > 경상도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온산읍 강양항과 명선도 그리고 진하해수욕장 (0) | 2010.01.29 |
---|---|
울기등대가있는 울산 대왕암에서 해돋이를보다 (0) | 2010.01.29 |
호미곶은 한반도를 깨우는 장엄한 해돋이가 시작되는 곳이다. (0) | 2010.01.29 |
포항 내연산 보경사 (0) | 2010.01.29 |
영덕 삼사해상공원 (0) | 2010.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