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청수의 테마여행/경상도 여행

포항 내연산 보경사

석화이장 2010. 1. 29. 18:02

포항에서 가장 큰 절이고 주위가 송림으로 우거져서 경북의 3경에 드는 절인

보경사에 도착한 것은 7번국도를 따라가는 동해여행 이틀째였다.

 점심식사를 강구항에서 거하게 대게찜을 먹고 7번 국도를 따라오다 들른터였다.

주차장에서 주차료 2,000원을 내고 조금이라도 덜 걸으려고 상가쪽으로 차를 몰고 들어와서

보경사 매표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주차를 세우고 들어갔다.

보경사는 처음 와보는 곳이었는데 입구부터 소나무로 둘러싸여 진한 소나무향이 마음이 편하게했다.

아니 소나무향에 이끌려 보경사로 들어갔다는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내연산 보경사 일주문이다.

일주문이란 사찰에 들어가는 산문 중 첫번째 문이며

기둥이 한 줄로 되어있다는데서 유래된 말이다.

기둥을 일렬로 세운 일주문이 상징하는 뜻은

모든 진리는 하나로 일심의 작용에 의해 나타난다는 불교의 근본진리이다.

보경사는 일주문이 매표소보다 더 먼저 우릴 반긴다.

 

 보경사는 신라 진평왕25년인 603년에 승려 지명(智明)이 세웠다고 전한다.

지명이 중국에서 유학할 때 동해안 명당에 묻으면 왜구를 막고 삼국을 통일하리라는 예언과 함께

팔면보경(八面寶鏡)을 전수받아 세웠다는 전설이 있다.

보경을 묻은 곳이라 하여 절 이름은 보경사로 붙여졌다.

고려 고종때 원진국사 신승현이 보경사 주지를 맡아 크게 중창하는 등 여러 차례 중건하고 주변 암자도 중수하여

조선시대에는 대규모 사찰이 되었다.

매표소를 지나면 해탈문이 보인다.

 

 보경사로 들어가는 입구인데 바닥에는 작은 돌들이 깔려있다.

금강송이 여기저기 서있어서 조선시대 김홍도의 풍경화 속을 걷는 느낌이었다.

 

 어떤 절이든지 안으로 가려면 천왕문을 거쳐야한다.

보경사의 천왕문(天王門)은 보경사 경내를 수호하는 수문장격인 사천왕을 봉안한 곳이다.

이 사천왕은 인간들이 착한 일을하면 낙(樂)을 주고 악한 일을하면 苦)를 주는 선신으로

불법을 옹호하고 정도를 행하는 사람들을 보호한다.

 

 그런데 보경사의 사천왕들의 표정은 다른 절처럼 험상궂지가 않다.

일반적으로 사천왕을 보면 귀신들은 물론이고 사람들도 무서워서 빨리 지나치고싶어하는데

이상하게도 보경사의 사천왕들은 너무 선하게 생겨서 오히려 친근감이 든다.

그래서일까? 나도 전같으면 사천왕과 눈이라도 마주칠세라 바쁜 걸음으로 도망치듯 지나쳤는데

여기서는 자꾸만 사천왕 얼굴을 바라보게 된다.

 

 조선 숙종 때 경기도와 경상도 지역에서 활동한 승려인 사인비구에 의해서 만들어진 조선시대 종이다.
사인비구는 18세기 뛰어난 승려이자 장인으로

전통적인 신라 종의 제조기법에 독창성을 합친 종을 만들었다.
이 종은 사인비구가 만든 종 중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꼭대기에는 종을 매달기 위한 둥근 고리가 있다.

어깨 부분에는 인물상이 새겨진 40개의 연꽃잎을 세워 두어 넓은 띠를 형성하였다.

이 띠 아래로는 5개의 돌기를 가지고 있는 사각형 모양의 유곽이 4곳에 있고,

그 사이사이에는 부처의 말씀인 진언을 새겨 이 종의 특징이 되고 있다.
비록 크기는 작지만 사인비구의 초기 제작기법을 볼 수 있으며,

조선 종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천왕문과 적광전 사이에는 유형문화재 제 203호인 5층 석탑이 있다.

고려 현종 때 세운 것이다.

 통일신라의 석탑양식을 따르고 있지만 지붕돌받침이 3단으로 줄어드는 등 고려시대 석탑의 특징을 보이고있다.

일명 금당탑이라고도 불린다.

 

 보경사는 신라시대때 지었지만 비로자나삼존불을 모신 적광전은 조선 숙종 때 고쳐지었다.

천장형식을 다포양식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연등천장으로 만든점과

몇몇 건축기법이 지은 시기의 특징을 갖추고있어 옛건축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되고있다.

적광전 기둥 옆에는 목조사자상이 조각되어 있다.

 

 보경사는 적광전 뒤에 대웅전이 있다.

 

 왼쪽 건물은 스님들이 공부하시는 곳이다.

 

 대웅전에서 바라본 보경사 경내이다.

 

 

 보경사에 있는 고려 중기의 승려 원진국사의 탑비인데

보물 제252호이다.
원진국사(1171∼1221)는 13세에 승려가 되어 명산을 두루 돌아다니며 수도를 하기도 하였고,

왕의 부름으로 보경사의 주지가 되었다.

51세로 입적하자 고종은 그를 국사로 예우하고, 시호를 ‘원진’이라 내리었다.
비문에는 원진국사의 생애와 행적이 기록되어 있으며,

글은 당시의 문신이었던 이공로가 지었고, 김효인이 글씨를 썼다.

비문에 의하면, 비가 완성된 것은 고종 11년(1224)으로 원진이 입적한 지 3년 후의 일이다.

 팔상전쪽에서 바라본 보경사 경내이다.

언뜻보면 불국사 돌다리를 닮은 것 같기도한...

건물의 뒷편을 일자로 똑같이 맞춘 특이한 형태였다.

왼쪽부터 팔상전/산령각/원진각/영산전/명부전의 모습이다.

 

 보경사 경내에는 오래된, 적어도 몇백년은 됨직한 소나무가 서있었다.

모양도 아주 이쁘게 다듬어져있어서 보기에도 좋았다.

 

 대웅전이 언제 창건되었는지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1677년에 중건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 근세에 와서는 1932년에 중수되었다.

최근의 보경사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1977년 벽암화상에 의해서였다

 

 

 

 보경사에 있는 탱자나무는 경상북도 기념물 제 11호로 나이는 40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다.
몇해전 태풍 매미로 인하여 큰 줄기가 부러지는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지금은 다시 꽃도 피고 씩씩하게 자라나고 있다고한다.

지금은 겨울이라 보이는건 나무의 가시뿐이지만 노란 탱자가 열리 때보면

6m 높이의 탱자나무 위용이 대단할 것 같았다.

 오른쪽에 땅바닥에 있는 둥그런 원형은 일종의 연못이다.

그 속에는 수련과 연꽃뿌리가 들어있는데 겨울에 너무 추워서 비닐옷을 입혀놓았다.

지금은 겨울잠을 자고있는 연꽃이지만 여름에 오면 고운색으로 가득 피어있을 연꽃을

상상만해도 고귀한 느낌이 온다.

 

보경사가 있는 청하골은 군립공원으로, 연산폭포를 비롯한 12개의 폭포가 있는곳이며

1734년에는 겸재 정선이 내연산폭포를 다녀와서 그림을 그리기도했다.

12개의 폭포가 산 하나에 있는 것은 세계에서도 드문 일이라고 하는데

날도 저물고 오후에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 때문에 그렇게 멋있다는 12폭포를 보지못하고

아쉬움만 가득 안고 보경사를 나섰다.

아무래도 연꽃도 피고 계곡물도 풍부한 여름에 한 번 더 와야할 것 같다.

 

♣위치및문의

경북 포항시 송라면 중산리 622번지 (054-262-1117)

♣입장료

 

 구분

 개인

 단체

 어른

 2500원

 2200원

 청소년

 1700원

 1500원

 어린이(13세이하)

 무료

 무료

 경로(65세이상)

 무료

 무료

주차료

소형차 : 2,000원

♣주변관광지

강구항/영덕풍력발전/영덕해맞이공원

♣가시는길

포항과 영덕간 7번 국도를 이용하는 것이 경치도 좋고 여행의 묘미도 느낄 수 있다.

♣지도

 

글/사진 샤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