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청수의 테마여행/경상도 여행

영덕 해맞이공원의 창포말 등대를 찾다

석화이장 2010. 1. 29. 17:40

조용하고 한적한 인구도 얼마 안되었던 영덕군은

7번국도의 4차선 확장 준공으로 인해 많은 수혜를 본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영덕 동해바다의 해돋이를 보려고 몰려오고, 바람에 쉼없이 돌아가는 풍력발전단지를 찾고있다.

영덕을 소개할 때마다 언제나 제일 먼저 눈에 띄는것은,

마치 살아있는 대게가 집게발을 앞세우고 등대를 올라가고있는 형상의 하얀 등대이다.

그리고 마침내 나도 이번 7번 국도를 따라 내려가는 동해여행에서 그토록 보고싶었던 등대,

디자인 한국의 위치를 확실하게 해주는 또 하나의 작품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척이나 설레고 감개가 무량하였다.

그 등대의 이름은 창포말등대이다.

 

 청포말등대는 영덕의 해맞이공원에 위치하고 있다.

 멀리서보아도 단번에 눈에 확 들어오는 그런 등대이다.

창포말등대? 왜 하필 이름이 창포말등대일까???

너무나 궁금해서 주변 주민에게 물어보니 이곳이 창포리라서 동네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라한다.

 

 2006년 포항수산해양청은 지역적 특색을 잘 표현하고 해맞이공원과 잘 어우러지는 등대를 현상공모한 결과

대게의 집게발을 본 떠 만든 형상의 등대를 당선작으로 뽑았다.

그 해 8월부터 등대공사를 시작해서 연말에 완공되어 청포말등대는 우리앞에 선보이게 되었다.

 

 영덕을 대표하는 것은 역시나 대게이다.

대게로 조각을 세우고 그 옆에는 바다헌장을 써놓았다.

아, 그리고 육수범님의 '파도소리'라는 시도 써있었다.

 

 딱딱한 집게바의 질감과 형태를 어쩌면 이리도 표현을 잘 해놓았는지

아무리봐도 멋있는 조형물이다.

등대 내부에 있는 나선형을 따라 올라가면, 등대 가운데의 전망대에서 동해바다를 내려다 볼 수도 있다.

 

 등대위에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바닷가로 내려가는 나무계단이 보였다.

그 계단을 두 손을 꼭 잡고 가는 연인도 발견했는데 참으로 행복해보였다.

옥색으로 빛나는 맑디맑은 동해바다에 그들의 사랑이 녹아들어 투명한 바다는 더 아름다워보였다.

왼쪽으로는 밤에 대게모양의 가로등이 불을 밝혀서 낮과는 또 다른 세상을 보여준다.

밤에 와봐도 괜찮을 것 같다.

 

 모든 것이 좋은 영덕해맞이 공원엔 한 가지 흠이 있다.

바로 주차시설이다.

자가용도 7~8대 정도밖에 주차를 못시키고, 버스는 아예 세워놓을 곳이 없다...

내가 간 시각은 평일 낮이었는데 ,

주말엔 주차를 못시켜 일대가 주차전쟁이 난다고하는 근처 주민의 얘길 들으면서

무엇보다도 주차 문제를 해결해야 더 발전하는 영덕이 될거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사실 해맞이공원이 있는 20번 지방도로는

2006년 네티즌들이 뽑은 전국 10대 드라이브코스에서 9위를 차지한 아름다운 도로다.

그 길을 따라 달리면 사진처럼 깨끗하고 순수한 동해바다를 질리도록 맘껏 볼 수 있다.

 

 항로표지(등대)에 대한 훼손행위를하면 항로표지법 위반으로 벌금 200만원이라고 하던데

우리나라 사람들 의식은 여전하다.

그 아름다운 등대의 하얀벽 곳곳에 낙서가 잔뜩 되어있다.

 

 등대 아래에서 등대를 올려다보며 가까이에서 찍은 사진인데

빨강과 초록의 대비가 우리나라 태극기만큼이나 선명해서

멀리서 볼 때의 발랄함 대신에 오히려 엄숙한 기분이 들었다.

 

 영덕해맞이공원을 지나는 20번 지방도로는 강구에서 축산까지의 26㎞나 되는 해안도로인데

가히 환상의 드라이브코스요, 명품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조용한 어촌 바닷가, 문득문득 보이는 낯설은 바닷가의 풍경들

그리고 이렇게 초록빛 바다와 어우러진 멋진 등대...

이번 동해여행은 이런 맛이 있기에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되었다.

 

 ♣위치및문의

경북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산 5-5번지(054-730-6315)

♣입장료♣

무료이다. 창포말등대뿐만 아니라 해맞이공원까지 함께 볼 수 있다.

♣주변관광지♣

영덕풍력발전단지/보경사/강구항

♣오시는길♣

대구.포항간 고속도로-흥해읍-7번국도-삼사해상공원-강구항-축산항 해안도로-해맞이공원

♣지도♣

 

글/사진 샤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