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청수의 테마여행/강원도 여행

레일바이크 타고 가을속으로 풍덩 빠져버리다

석화이장 2009. 10. 21. 15:00

그토록 타고싶었던 레일바이크를 타러 강원도 정선 구절리역으로 가는 길은 단풍이 호화스럽도록 눈이 부셨다. 레일바이크는 기차길의 rail과 자전거의 bike가 합쳐서 된 말이다. 탄광지대였던 이곳에 석탄을 실어나르기 위해 다녔던 기차가 석탄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어 더 이상 기차가 다니지않게 되자 기존의 기찻길을 이용해 새로운 체험 관광 코스로 개발한 것이다. 정선의 풍경을 감상하며 즐기는 새로운 레포츠라 할 수 있다. 오랫만에 어릴적 띠리링거리며 자전거를 탔던 기억을 되살려 신나고 잼있는 레일바이크를 탄다 생각하니 기운이 저절로 나고 콧노래가 흥얼거려졌다.

 

 

 구절리역에 도착하니 여기가 정선땅이라는 표지판을 장난감 기차같은걸 이용해서 세워놓았는데 발상이 잼있다.

 

 사람들이 타고가는 레일바이크는 편도다. 거꾸로 아우라지역에서 다시 타고 올 수가 없는 것이다. 해서

아우라지역에서 구절리역까지 빈 레일바이크를 풍경열차가 끌고 올라온다. 이제 막 풍경열차가 레일바이크를

매달고와서 출발 자리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구절리역에는 '여치의꿈'이라는 여치를 형상화한 카페가있다. 폐무궁화호 열차를 개량하여 여치 암수 한 쌍이어우러진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인데 1층은 스파게티 전문점, 2층은 카페로 되어있다. 우리는 그 옆에 놓여진 레일바이크에 올라탔다. 4인승과 2인승이 있는데, 2인승은 빨간색 4인승은 노란색을 타야한다. 나는 4인승을 탔다.

4인승은 앞자리는 안전벨트를 메고 가만히 앉아서 가는 것이고 뒷자리는 페달을 밟으면서 가는 것이다.

중간에 살짝 바꿀 수 있다. 나는 사진을 좀 찍으려고 앞자리에 앉아서 출발을 했다.

"이제 가는거야~~ 가을 속으로~~~" 운전을 안하는데도 괜히 신이 났다.

 

 

 

 

 

 

 

 송천과 이제 막 추수를 끝낸 들판과 두 개의 터널을 지났다. 바람은 신선했고 산에는 단풍이 너무나 이쁘게

매달려있어서 기분이 상쾌했다. "야~~호~~!!" 소리를 지르기도 했고 그동안 맘속에 있던 울분을 모두 토해내기도 했다. 자연 속에서 나는 바람에 실려다니는 자유인이었다.

 

 이제 막 3번째 터널을 지나왔다. 레일바이크를 타려면 3개의 터널을 지나야하는데 3번째 터널은

아리랑고개라고 해서 입구부터 정선아리랑 노래가 흘러나온다. 빠르게 혹은 느리게...

조금 전에 자리를 바꿔서 페달을 밟는 자리에 앉은 나는 아리랑 후렴구를 따라부르며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레일바이크 총길이 7.2KM중에서 오르막길이 시작되는 마지막 1KM가 남은 것이다.

 

 으샤으샤~~오르막길이라 좀 힘들다. 그래도 저 멀리 종착역인 아우라지역이 보인다.

 

 내 뒤에 따라오던 사람들에게 사진을 선사한다. 웃는 얼굴들이 넘 이뻤다. 아니, 행복해보인다는게 더 맞겠다.

 

 어느새 다 왔나보다. 앞사람과 차이가 많아 난 탓인지 아무도 앞에 없다. 끝까지 부지런히 페달을 밟아본다.

 

 내 뒤로는 밀렸는지 한꺼번에 우르르 몰려서 들어오고 있다. 혹시 부딪혀서 일어나는 안전사고 때문에 출발할 때 간격을 20M정도 가지라고 주의사항을 주더구만...사람들은 막무가내다.

 

아우라지역에 있는 이 멋있는 물고기형상은 '어름치의 유혹'이라는 카페이다. 천연기념물인 어름치가 맑고 깨끗한 아우라지강의 자갈에 산란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이 카페는 스넥과 커피를 팔고있었다.

 

 

 아우라지역에 내리면 아우라지를 설명하는 표지판을 피노키오가 운전하고 있는게 코믹했다. 작지만

시골의 정겨운 역같은 아우라지역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아우라지역에 내리니 다리가 좀 후들거린다. 평소에 운동을 안 한 탓이리라.

레일바이크 7.2KM는 누구나 탈 수 있을 것 같다. 내리막길이 많고 오르막 경사도 약하다.

그래도 가을속으로 빠져들어가 보았던 레일바이크에서 보이는 풍경도 정말 아름답고

타는 것도 재미있고 즐거워서 또다시 타고싶어졌다. 레일바이크는 사계절 언제와도 좋을성 싶었다.

 

♣위치

강원도 정선군 북면 구절리역 290-4 (033-563-8787)

♣레일바이크 요금

2인승: 18000원 /4인승: 26000원 (인터넷으로 에약 50%, 현장 판매 50%)

TIP!!!

그러나 개인이 표를 구하긴 하늘의 별따기다.

대기예약도 표받기 어렵다.

그래서 난 여행사를 이용해서(www.tmtour.co.kr) 편하게 다녀왔다.

♣찾아가는길

승용차 : 1. 서울-영동고속도로-진부 IC-정선 방향(59번국도)-나전삼거리강릉,임계 방향 42번 국도)-구절리역

                 (415지방국도)

            2. 정선읍-강릉방향 42번 국도-아우라지교(북면)진입전 415지방도로 레일바이크 방향 죄회전-

                구절리역 (415 지방국도)

♣주변볼거리

화암동굴/민둥산/아루라지/청령포/정선5일장/아라리촌

♣추천맛집

옥산장 : '나의문화유산답사기'에 소개된집. 한정식, 닭볶음,민물매운탕이 맛있다.(033-562-0739)

♣지도

 

글/사진 샤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