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그리움을 닮은 추암해수욕장의 투명한 바다빛

 기암괴석과 바다속이 훤하게 다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바다가 있는 추암해수욕장을 찾은건

어쩌면 그 속에서 내 영혼을 맑게하고 싶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은은하게 들려오는 파도소리와 모래밭을 오종종 걸어다니는 갈매기떼, 그리고 발이 푹푹 빠지는

고운 모래밭은 그리움을 흡수시키기에 충분했다.

겨울연가처럼 첫사랑이 그리울 때 꼭 한번 와보면 좋을 것 같은 그런 바다가 바로 추암해수욕장인 것이다.

 

 추암해수욕장은 2002년에 인기리에 방영된 KBS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이다.

유진과 준상, 두 연인의 처음이자 마지막여행지인 것이다.

어쩌면 추암해수욕장은 그만큼 순수함이 묻혀있는 곳인지도 모르겠다.

 

 추암해수욕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건 오징어덕장이다.

이름이 덕장이지 해수욕장 주변 아무곳에나 이렇게 빨래줄을 매달고 오징어들을 반접어 널어놓았다.

하얀 오징어들은 반쯤 말려서 바닷가를 찾는 사람들에게 팔리고있는데 10개를 묶어서 만원이었다.

맛이 짜지않고 담백해서 여행중의 간식거리로는 십상이었다.

 

 

 추암해수욕장은 한국관광공사 선정 우리나라에서 겨울철에 가장 가볼만한 10선에 드는 곳이다.

그야말로 지금이 추암해수욕장을 가장 멋있게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백사장 길이가 150m 밖에 안되는 아담한 바닷가로 수심이 얕고 조용해서 겨울바다를 산책하기엔

안성맞춤이 아닌가한다.

거기다 갈매기가 동행을 해주니 더할 나위없는 낭만이다.

 

 

겨울바다를 촬영했던 건물엔 지금 카페가 들어서있어서 따뜻한 커피를 한 잔 마시며 

하얀 포말을 만들어내는 바다를 바로 내다볼 수가 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추암해수욕장이 물이 맑아서 어딜봐도 다 좋지만 특히 이 형제바위 주변이

그 절정이라 할수 있다. 색으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없는 그 투명한 바다에 깊숙하게 잠수하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손을 담그면 그 바다빛깔로 금새 물들어버릴 것 같은,,,영혼의 바다색이라고나 할까?

 

 애국가에 나오면서 일약 스타가 된 촛대처럼 생긴 촛대바위인데 높이는 5~6m정도이다.

조선 세조때 한명회는 미인의 걸음걸이와 닮았다고해서 '능파대'라고도 불렀다고한다.

옛날 추암에 살던 한 남자가 부인이 둘이었는데 서로 투기가 너무 심해서 하늘이 벼락을 내려

남자만 남겨놓았는데 그게 바로 촛대바위라는 전설이 내려져오고 있는 바위이다.

그렇다면 이 촛대바위의 교훈은 '질투하지말자?'ㅋ

이 촛대바위에 걸리는 해돋이가 장관이라고하니 나도 일출을 담으러 다시한 번 와야겠다.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성의 정동방은 바로 추암해수욕장이다.

 

 서울에 가면 볼 수없는 그 초록빛 바다를 가슴과 눈에 아주 가득 담았다.

 

 

 

 

 

 촛대바위 왼쪽으로 멀리 묵호항의 방파제에 있는 빨간 등대가 보였다.

 

 헉~ 여기엔 오징어가 날아갈까봐 꽂이를 하나씩 끼워놓았다. 그 모습이 꼭 비녀를 꽂은 여자의 자태같았다.

비릿하게 나는 오징어 냄새가 오히려 친숙하게 다가왔다.

 

 추암해수욕장에는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작은 하천이 하나있는데 오리들이 살고있다.

물속에서 작은 노란발을 부지런히 움직여서 헤엄치는게 넘 귀여웠다. 

바닷가의 오리는 우릴 동심으로 몰아넣었다. 오리를 한참이나 보고있으려니 마음이 화사해졌다.

 

 

추암해수욕장은 한동안 많은 사람들의 화젯거리가 되었던 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촬영지이기도하다.

이 드라마는 동해시에서 촬영이 되었는데 동해시의 아름다운 풍경이 모두 들어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드라마의 촬영지를 둘러보는 여행도 괜찮을 것같다.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는 길은 마음이 촉촉해지고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는다.

이별의 미학을 다시 새겨본다.

안녕 바다야...보고싶을 때 또 올거얌...

 

♣문의♣

추암해수욕장 033-532-2801

♣주변관광지♣

삼화사, 무릉계곡/망상해수욕장/천곡천연동굴/새천년해안유원지

♣찾아가는길♣

영동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 - 동해IC -동해탑삼거리(좌회전) - 북평동- 추암해수욕장

♣지도♣

 

글/사진 샤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