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이다.
내가 선운사를 찾은 것이...
우리나라 9월 이즈음에 꽃무릇을 볼 수 있는 곳이 몇군데 더 있지만
어제 송창식의 '선운사' 노랠 들어서인지 선운사가 문득 보고싶어졌다.
더구나 이번주가 꽃무릇의 절정이라고하니 가기 전 날부터
맘이 들떠서 잠도 설쳤다.
스님을 사모했던 여인네가 죽은 그 자리에 빨간색으로 피어난 꽃무릇이어서인지 꽃술이
여인네의 속눈섭처럼 참으로 길기도하다.
꽃말이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고 했던가!
아련하면서도 슬픈 전설을 지니고있는 꽃무릇이어서인지 화려함 속에 슬픔이 느껴지는 것 같다.
무리지어 가끔 한두개씩 피어있는 꽃을 보고있으려니 내가슴이 저려왔다.
나는 카메라속에 그 꽃의 마음까지 담아보고 싶었다.
마애불까지 볼 수 있는 도솔암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상 많이 올라가진 못했다.
그래도 충분히 꽃무릇을 만끽할 수 있었던거 같아서 마냥 행복했다.
지금으로부터 1,500여년 전에 지어진 선운사는 그 고풍스런 자태를 아직도 고이 간직하고 있었다.
대웅전 앞에 있는 배롱나무도 오랫만에 온 날 반기는 것처럼 그 하늘거리는 꽃잎을 떨었다.
만세루에서 본 스님들의 한지공예 작품들도 편하게 다가왔다.
웅장하지만 우리네 역사가 고스라니 녹아있는 선운사를 오래 둘러보지 못하고
점심을 먹기위해 주차장에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동백꽃이 피는 4월에 꼭 다시오리라 맘 먹으며...
사진을 찍기 위해선 늘 시간이 부족하다.
오늘은 꽃무릇이 한창이어서인지 촬영 경쟁이 심했다.
다니다보니 사람들이 자기만의 사진을 찍기위해 들어가지 못하게 줄을 쳐놓은 곳까지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꽃무릇을 보호해야 우리가 내년에도 또 그 이후에도 볼 수 있는 것인데...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문의♣
선운사 종무소 : 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500번지 (063-563-3450)
♣찾아가는 길♣
승용차 : 경부고속도로 - 공주서천 고속도로 - 서해안 고속도로 - 선운사 IC - 22번 국도에서 선운사 방면 우회전 - 선운사
시외버스 : 고창까지 간 다음에 고창 -선운사 직행 8회/군내버스 24회 운행 (30분 간격)
♣주변 관광지♣
고창읍성/학원농장(청보리밭, 메밀꽃)/고인돌유적지/서정주문학관
♣추천 맛집♣
조양회관(063-562-1300): 산채정식 7,000원
♣주변 숙박지♣
동백관광호텔(063-561-3377) 펜션 산사의 아침(063-562-6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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