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역사여행을 떠났습니다.
바로 전라북도 고창에 위치한 고창읍성으로 말이지요.~~
고창읍성은 낙안읍성/해미읍성과 함께 현재까지 잘 보존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읍성이랍니다.
고창읍성은 '모양성'이라고도 하는데
조선 단종 때 왜군의 침입을 막기위해 축성한 성이며 호남 내륙을 방어하는 기지였습니다.
특히 윤달과 음력 9월9일에는 아직도 답성놀이가 행해지고 있다는 곳이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수원에 있는 화성이 그 가치가 높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자연석으로 축성한 이 고창읍성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봅니다.
더구나 답성놀이라는 조상의 지혜까지 엿보이니 말입니다...
주자장은 지금 한창 넓히는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입구에서 좀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하고 매표를 하고 들어갔습니다.(성인 1,000원인데 저녁 6시 이후엔 무료입니다)
머리에 손바닥만한 돌을 이고 성곽을 세 바퀴돌면 무병장수하고 극락승천한다는 전설이 아직도 남아있는 곳답게
먼저 눈에 띄는건 답성놀이 동상이었습니다.
고창읍성의 총길이는 1.684km, 높이는 4~6m라고 합니다. 성을 밟으며 한 바퀴돌려면 30분 정도는 걸릴거 같습니다.
이곳이 고창읍성의 정문인 공북루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축조된 돌위로 담쟁이넝쿨이 초록색으로 덮고있군여.
성의 북문인 공북루인데 이런~~뜻밖의 멋진 모습을 하고있는 포졸을 만났습니다.
손에 들은 길죽한 창이랑 의복이 꽤나 잘 어울리는거 같아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봄에 철쭉피었을 때 왔었는데 그 땐 없었는데...언제부터 서있게 된건지...
무튼 성이 외로워보이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공북루는 낮은 기단 위에 전면에는 저연석 주춧돌을 사용하고
배변은 화강석 돌기둥 위에 둥근 기둥을 세워 만든 2층 문루입니다.
공북루로 들어오면 앞이 탁트인 넓직한 정원을 만나게 됩니다.
오른쪽이 죄수를 가두었던 옥(獄)인데 이게 성입구에 있는 이유는
백성들이 지나가면서 죄를 짓지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게하고,
관청의 높은 사람들도 백성을 잘 다스려서
저런 죄인이 나오지않게 해야되겠다는 생각을 하도록하는 의도였다고하니
역시 우리 조상님들의 슬기를 우리가 못따라갈 듯합니다.^^
풍화루라고 하는 정자인데 여름같았으면 나무계단으로 2층에 올라가서 낮잠이라도 시원하게 자고싶은 곳이었습니다.
중앙에서 파견된 수령이 정무를 보던 동헌의 모습입니다.
고창읍성은 성 안에 관가만 있고, 백성들은 평소에 성밖에서 생활하다가 전쟁이 나면 성안에 들어와 방어를 했다고합니다.
현판에 써 있는 '평근당'이란 글씨는
'백성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고을을 평안하게 잘 다스린다는' 뜻이라고 하는군여~~
동헌 뒷편에는 노송군락이 있었는데 소나무 향기가 어찌나 찐한지...
소나무 사잇길을 걷노라니 몸과 마음이 편해져서 마냥 그렇게 오래오래 걷고 싶었습니다.
그 옆으로는 영화 '왕의남자' 촬영지인 맹종죽숲이 있었는데
바람에 사각사각 대누무잎 떨리는 소리가 음악소리처럼 듣기 좋았습니다.
외부와 차단돼서 조용하고 성의 이모저모를 살펴볼 수 있어서 뜻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누구는... 벚꽃이 성안에 가득 피었을 때와 철쭉이 화사하게 피었을 때가
고창읍성의 최고의 모습이라고하지만
저는 초록색 내음이 가득한 지금도 좋은거 같습니다.
성 안에 국화들이 필 준비를 하고 봉오리들을 맺고있던데 그 국화들이 모두 피어나면
또 하나의 아름다운 성의 모습을 보여주겠지요.
욕심같아서야 자주 찾고싶은 곳이지만...서울에서 거리가 있다보니...
봄에나 다시와봐야 겠습니다.^0^
♣문의♣
① 고창군 문화관광과 (063-560-2541~2)
② 고창읍성 (063-560-2313)/ 매표소(063-560-2401)/ 고창읍성 관광안내소(063-560-2710)
♣찾아가는 길♣
승용차 : 경부고속도로-공주서천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고창IC-고창방면 좌회전-15번 지방도로-고창읍내-우회전하면 고창읍성
고속버스 : 서울 간암터미널-고창(1일 16회/3시간 30분)
♣주변 관광지♣
선운사/고인돌유적지/신재효고택/판소리박물관/학원농장(청보리밭, 메밀밭)
♣추천 맛집♣
고창 읍내에 있는 우성회관
♣주변 숙박지♣
도산아름마을 민박
고창읍내에 모텔과 호텔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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