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청수의 테마여행/경기도 여행

남이섬에 깊게 내려앉은 가을과 만나다

석화이장 2009. 11. 4. 22:19

 

남이섬.

한국 속의 동화적인 상상나라이며 창의적인 동화나라로 가꾸자는 뜻에서 2006년부터 부르게 된 '나미나라공화국'.

섬의 둘레는 5km, 면적은 46만 평방미터이며 경기도 가평과 강원도 춘천의 경계에 남이섬이 있다.

조선 세조때 병조판서를 지낸 남이장군이 26살 젊은 나이에 죽었는데 이곳에 남이장군의 묘가 있다고해서 '남이섬'이라 불린다.

주말마다 공연과 전시를 볼 수 있고 가을이면 섬 안의 수천그루의 나무들이 화사하게 옷을 갈아입는 곳. 서울에서 아주 가까운

그 남이섬으로 가을여행을 떠났다.

 북한강 위에 떠있는 반달모양의 남이섬은 원래는 섬이 아니었는데 1944년 청평댐이 세워지면서 주위가 물에 잠겨 저절로 섬이 되었다. 남이섬을 들어가기 위해선 매표소 앞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하는데 5분 정도면 남이섬 선착장에 도착한다. 배를 타고 서서히 시야에 들어오는 남이섬은 온통 설레이는 붉은빛으로 물들어있었다. 그리고 그 붉은 빛은 물 속에까지 스며들어있었다.

 

 남이섬에 들어서자마자 국화향기가 나를 자극했다. 무리지어 놓여있는 국화화분을 보니 박하사탕을 먹은 것처럼

온 몸에 화한 기운이 온 몸에 퍼졌다. 꽃은 늘 사람 마음을 들뜨게한다.

 

 누가 생각해냈을까? 전나무길에 무지개색의 우산을 매달아 놓는 것을,,, 어찌보면 비행접시 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일본 만화영화에 나오는 토토로의 우산같기도 한 저 고운 빛깔이 자꾸 내 시선을 잡는다...

 

 단풍나무에 진짜 불이 붙었다. 활활 무섭도록 타오르는 저 나무에 차가운 손을 가까이 대본다. 불의 온기로 내 손이 금새 따스해진다...이내 내심장까지도 뜨거워진다.

 

 

 청설모가 살금살금 먹이를 찾아나섰다. 남이섬엔 청설모가 많아서인지 다람쥐를 거의 볼 수가 없다. 청설모는 소리없이 가려하는데 밑에 깔린 마른 나뭇잎에서 자꾸 바스락 소리가 난다. 그 소리에 청설모가 놀라서 순식간에 나무줄기를 타고  도망쳐버린다.

나는 청설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갈잎이 되어버린 떡갈나무잎을 한없이 바라보았다.

 

 

 얼마전에 단양의 도담삼봉을 모티브로 해서 꾸며놓은 정원에 가보았다. 너무 인위적이라 그런지 선뜻 와닿는 것이 없었지만

물 속에 들어있는 가을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가을을 수북하게 뒤집어쓰고 있는 귀여운 까까머리 흙인형들이 너무나 앙증맞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주요 촬영지인 남이섬은 욘사마를 보기 위해 일본과 동남아 관광객이 남이섬으로 몰려오고있다.

매년 170만 명 이상 찾아오고 있다니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추억을 담아가는 섬이다.

 

남이섬의 백미는 역시나 시원스럽게 쭉쭉 뻗은 메타세콰이어나무가 있는 길이다. 나는 남이섬에서 이곳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언제와봐도 질리지않도록 늘 다른 연출을 하고있는 메타세콰이어나무들이다. 잎의 생김은 침염수같지만 활엽수라서

황금빛으로 옷을 입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꼭 잡고 걸으면 정말 좋을 것 같은 연인의 길이다. 한 쪽으론 북한강이 흐르고 한 쪽으론 노란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낭만이 가득한 길이다.

 

 

 남이섬에 있는 유일한 호텔 정관루이다. 객실이 45개 되는 이곳에서 하룻밤 자연을 벗삼아 묵고 강에서 피어오르는 새벽 물안개를 보는 것은 신선놀음만큼이나 환상적이다.

 

수재 민병도선생님. 이 분은 모래뿐인 땅위에 1965년부터 40여년 동안 나무를 심고 가꾸어서 지금의 남이섬이 되게 했다.

비록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이렇게라도 만나니 반가웠다.

 

 

남이섬의 가을은 나에게 사랑과 무지개빛깔의 꿈과 평화로운 마음을 가져다주었다.

그 속에서 깊게깊게 가을이 익어가고 있었다.

 

♣문의♣

출입국관리사무소 :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 144번지

남이섬 관광휴양지 :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 (031-580-8114)

♣ 찾아가는길♣

1. 경춘고속도로로 가는 길

올림픽대로 - 강일 IC - 60번 고속국도(경춘고속도로, 춘천 방면) - 화도 IC (마석/청평 방면) - 46번 일반국도 연결도로 - 마석 IC (춘천/청평 방면)

- 46번 일반국도(자동차 전용도로, 청평/가평/춘천 방면) - 대성리 - 청평 - 가평오거리 (우측의 SK경춘주유소 끼고 우회전)

- 75번 일반국도 - 800m 후 좌측의 현충탑 끼고 좌회전 - 600m 후 남이섬 선착장 도착

 
2. 자동차 전용도로로 가는 길
강변북로 - 토평IC (강남 출발시 올림픽대로 - 강일IC) - 서울외곽순환 100번 고속국도 (의정부 방면) -
퇴계원 IC (춘천 방면) - 진관 IC (춘천 방면) - 46번 일반국도(자동차 전용도로, 청평/가평/춘천 방면) -
대성리 - 청평 - 가평오거리 (우측의 SK경춘주유소 끼고 우회전) - 75번 일반국도 -
800m 후 좌측의 현충탑 끼고 좌회전 - 600m 후 남이섬 선착장 도착
 
3. 낭만의 옛 경춘국도로 오시는 길
강변북로 - 구리 - 도농삼거리 - 46번 일반국도 (청평/가평/춘천 방면) - 남양주 - 마석 -
대성리 - 청평 - 가평오거리 (우측의 SK경춘주유소 끼고 우회전) - 75번 일반국도 -
800m 후 좌측의 현충탑 끼고 좌회전 - 600m 후 남이섬 선착장 도착
4. 운치 있는 양수리를 거쳐 오시는 길

올림픽대로 - 미사리 - 팔당대교 - 6번 일반국도 (양평 방면) - 조안교차로 -
45번 일반국도 (청평 방면) - 샛터삼거리 - 46번 일반국도 (청평/가평/춘천 방면) -
대성리 - 청평 - 가평오거리 (우측의 SK경춘주유소 끼고 우회전) - 75번 일반국도 -
800m 후 좌측의 현충탑 끼고 좌회전 - 600m 후 남이섬 선착장 도착

 

♣주변관광지♣

쁘띠프랑스/자라섬/아침고요수목원

♣맛집추천♣

남이섬 안에 먹거리가 가득하다.

♣지도♣

 

글/사진 샤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