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청수의 테마여행/경기도 여행

인천차이나타운, 그 독특한 중국문화를 듬뿍 담아오다

석화이장 2009. 12. 7. 22:02

 더글러스 맥아더장군을 만나고 맛있는 자장면의 본고장을 다녀왔다.

여기까지 읽곤 혹시 미국이나 중국여행을 한줄 짐작하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ㄴ ㄴ...

서울에서 아~~~주 가까운 곳, 바로 인천으로 떠난 여행이었다.^^

요즘은 인천대교가 개통이 되어서 서울에서 가기가 훨씬 빨라져서 더 매력적인 곳이다.

이국적인 것을 만나게된다는 설레임을 안고 찾은 자유공원과 차이나타운이었다.

 

 

1888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자유공원에는

맥아더 장군이 추위에도 변함없이 꼿꼿하게 선채 인천 앞바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한국전쟁이 일어났던 1950년 9월 15일에 UN의 총사령관으로

미군을 진두지휘하며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했던 그 모습 그대로의 위용을 보이며...

훤칠한 키에 빳빳한 군복을 입은 그 분은

당시의 모습을 회상하며 우릴 기다리고 서있는걸까?

누군가 꽃향기가 퍼져나오는 싱싱한 생화까지 갖다놓았다.

그 꽃을 보니 내 마음이 갑자기 숙연해졌다.

아주 잠시였지만 고개를 숙여 묵념을했다.

6.25때 낙동강까지 밀려갔다가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다시 찾을 수 있었던 우리나라였기에...

 

 자유공원에 올라가는 길에는 낙엽이 여기저기 가득 쌓여있어서 겨울을 실감나게했는데

맥아더장군 동상 앞 화단에는 볏짚으로 꽁꽁 동여맨 나무들이 잔뜩 웅크린채 겨울을 나고 있었다.

겨울의 자유공원은 썰렁했지만 맥아더장군이 든든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훈훈한 느낌이었다.

 

 

 하늘을 찌를듯이 서있는 이 8개의 금속 조각물은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이다.

조선은 1882년 5월에 인천의 제물포에서 미국과 전문 14개의 항으로 이루어진

한미수호통상조약을 맺고 문호개방을 하게 되었다.

이후 100년이 흐른 1982년에 한미수호조약체결 100주년을 맞이하여

역사적인 의미를 재음미하고 양국의 우호협력과 계속적인 발전을 위해서

이 기념탑을 세우게되었다.

이 탑의 설계는 건축가 강석원님이 하고

탑 중앙의 조각 '움직임 그 100년'(胎)은 조각가 최만린님이 만들었다.

 

 자유공원에서 인천 차이나타운으로 내려왔을 땐 차이나타운의 상징인 만두 의자와

자장면 모형물이 우릴 반갑게 맞아주었다.

인천차이나타운에는 우리의 역사가 숨어있다.

1883년 인천이 개항되자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이 몰려들어왔고

중국사람들이 이 곳 차이나타운에 모여살면서 중국의 독특한 문화가 형성되었다.

1905년부터 자장면을 처음으로 만들었던 공화춘도 이곳에 있다.

 

 중국 사람들은 빨간색에 거의 광(狂)적이다.

빨간색은 행운과 복을 부른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래서 차이나타운에는 홍등이 여러 군데 걸려있었다.

아니, 질리도록 볼 수 있었다... 그건 어쩌면 꽃처럼 보이기도 했고

어쩌면 중국 사람의 모든걸 담은 바램같기도 했다.

 

 중국문화와 홍보물을 소개하고 있는 한중문화관에는

황금용(金龍)이 입에 빨간 여의주를 물고 입구를 지키고있다.

금새 주위를 박차고 하늘로 오를 것 같은 살아있는듯한 생생한 용의 모습이었다.

 

 

 차이나타운에는 원조 중국집임을 나타내는 요란스런 현수막들이 많이 붙어있다.

어떤 집에서 중국음식을 먹을지를 선택하는 것은 역시 본인 스스로 결정할 일이다...

 

 방황하던 청소년 시절에 나의 길잡이가 되었던 소설,

삼국지를 벽화로 꾸며놓아서 감회가 새로웠다.

중국의 위, 촉,오 나라의 유비, 관우, 장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영웅들의 얘기가

흥미진진해서 밤을 여러번 지새우기도 했던,,,바로 그 삼국지였다.

벽면에 그림이나 글을 어찌나 자세하게 써놓았는지 지나가면서 쭉 훑어만 보아도

책 한 권을 다 읽은 것같은 포만감이 느껴졌다.

 

 자유공원에서 내려오면 '선화문'이라 써있는 제3패루를 만나게 된다.

패루란 탑모양의 중국식 전통 대문으로 거주하는 중국인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는 건축물이다.

패루를 지나오면서 뒤돌아보고 찍은 사진이다.

 

 제3패루에서 돌계단을 한참 내려오면 차이나타운 1길인 자장면거리에 닿는다.

우리가 익히 들어서 알고있는 자장면집들 간판이 보인다.

 

 역시 제3패루에서 자장면길로 내려오는 계단인데

진나라 병사가 양쪽에서 용상을 호위하는 모습을 그려놓았다.

주위에 그려놓은 자금성과 만리장성과 더불어

아마 누군가 이 사진 한 장만 덜렁 본다면 여기가 중국인줄 알것같았다...

 

 여긴 중국 물건을 파는 가게였는데 사진에 보이는 신발이 놀랍게도 5천원이란다.

누군가 옆에서 하나 산다고하자 사이즈가 없다나???

누구에게나 탐나보여서 웬만한 사이즈는 이미 다 팔린 모양이었다.

앙증맞은 중국 신발과 모자였다.

 

 너무나 중국적인 중국음식집?

여러 모양의 홍등이 이뻐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 컷 찍었다.

 

 길에는 이렇게 중국의 옷이랑 물건들을 팔고있었는데 가격은 비싸지 않았다.

처음보는 신기한 것들이 많아서 이리저리 볼만한 것이 많았다.

 

 차이나타운을 둘러보던 중에 어느 벽면에서

중국의 최고 시인이라 일컫는 당나라의 시성인

두보의 시를 볼 수 있어서 너무나 반가웠다.

잠깐 번역해보면 다음과 같다.

 

귀애

춘래만리객/난정기년귀/장단강성안/고고정북비

(안록산의 난으로 객지에서 봄을 맞는 두보가 고향을 그리며

북쪽으로 돌아가는 기러기의 모습에서 애가 끓는다는 표현을 한 시이다)

 

아마 이 시는 차이나타운에 살고있는 중국 화교들의 마음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고향에 가고싶지만 갈 수없는 그 마음이 두보와 일맥상통하는 것일까?

 

 

 

 그리고 볼 수 있었던 중국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모습들이다...

 

♣ 문의♣

인천광역시 중구 선린동, 북성동 인천차이나타운 (032-810-2851)

♣ 주변 관광지

월미도/인천대교/을왕리해수욕장

♣추천 맛집

공화춘 (032-765-0571)/ 만다복(032-773-3838)/ 자금성(032-761-1688) : 자장면, 짬뽕, 중국요리

복래춘(032-772-3522) : 월병, 공갈빵

미식세계(032-777-2590) : 고추잡채왕만두, 팥찐빵

♣찾아가는길

지하철

  • 국철(지하철 1호선)의 종착역인 인천역에서 하차, 역 광장 건너편이 바로 차이나 타운 입구이다.
  • 국철 동인천역에서 광장 건너편으로 길을 건너 자유공원을 오르면 산 반대편으로 차이나타운을 만날 수 있다.

자가용

  • 경인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시면 각 종점에서 월미도 방향으로 찾아오시면 쉽게 찾아 오실 수 있다.
  • 경인고속도로 :
    고속도로 끝 직진 ⇒ 막다른 삼거리 우회전 ⇒ 첫번째 사거리에서 우회전 ⇒ 쭉 직진해 오다가 ⇒ 월미도 방향이정표를 보고 고가 아래로 들어오면서 ⇒ 월미도 반대방향으로 우회전 ⇒ 바로 좌회전 하면서 오른 쪽으로 입구가 있다.
  • 서해안고속도로 :
    고속도로 끝 ⇒ 고가 밑으로 직진 ⇒ 첫번째 사거리에서 우회전 ⇒ 쭉 직진하여 지하차도를 지나면 ⇒ 사거리에서 좌회전 ⇒ 쭉 진진해 오다가 ⇒ 월미도 방향 이정표를 보고 고가 아래로 들어오면서 ⇒ 월미도 반대방향으로 우회전 ⇒ 바로 좌회전 하면서 오른쪽으로 입구 가 있다.

버스

  • 2번 23번 45번 승차시 인천역에서 하차 하면 차이나타운을 만날 수 있다.
  • 동인천에서 승차 :
    일반버스 : (3,12,24) 대한서림앞(승차) ⇒ 인천경찰청(하차) ⇒ 도보
    마을버스 : (517) 동인천역 왼쪽(승차) ⇒ 인천경찰청(하차) ⇒ 도보
  • 인천공항에서 306번 승차시 인천역에서 하차 하시면 차이나타운을 만날 수 있다.

♣지도

글/사진 샤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