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청수의 테마여행/경상도 여행

죽변항의 폭풍속으로 촬영장과 죽변등대로 떠나는 낭만여행

석화이장 2010. 1. 29. 12:45

 인터넷으로 보면서 너무 낭만적인 곳이라고 생각했던

죽변항의 SBS드라마 폭풍속으로의 촬영지에 갔다.

아니, 한 번 꼭 가고싶었는데 마침 이번 여행에서 지나가는 길이어서 여유있게 둘러 볼 수 있었다.

7번국도에서 그리 멀지 않아서 찾는게 어렵진 않았다.

더구나 이곳에서 KBS 오락 프로그램 1박2일까지 촬영했기에 어떤 곳일지 많이 보고싶기도 했다.

내가 촬영장에 도착했을 때는 겨울의 어둠이 서서히 몰려오고있는 저녁 5시 30분 정도였다.

눈이 부시도록 파란 바다와 언덕 위의 하얀 집 그리고 주황색 지붕의 교회는

하나의 풍경화 그 자체여서 그 풍경과 마주치는 순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세트장처럼 휑하지도 않았고 마치 별장처럼 조용하면서도 바다와 너무나 잘 어울렸다.

 

 폭풍속으로라는 드라마는 2004년 3월~5월까지 방영했는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있는지

자세한 안내판이 서있었다.

 

 어떤 곳이기에 두 방송국에서 촬영을 했을까...빨리 가까이 다가가 보고싶어진다.

 

 저 멀리 바다는, 이미 넘어가고 있는 해로 인해 붉은 빛을 띠기 시작했다.

고즈넉한 저녁이 몰려오고 있는 외딴 바닷가는 파도소리와 바다향기만 가득했다.

 

 이 사진만 따로 보면 일본의 어떤 바닷가 같은 느낌이 든다.

일본식 집이라서 그럴까?

 

 관리를 잘해서 그런지 드라마가 끝난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셑트장이 깔금하게 정리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야간등 공사가 한창이었다.

 

 촬영장 바로 옆에있는 대나무숲길은 1960년대 지역주민들이 다니던 오솔길이었는데,

얼마 전부터 ‘용의 꿈길’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절벽 아래 바다에서 승천을 꿈꾸던 용이 하늘로 올랐다고 해서 붙여졌다.

 

 절벽위에 세워진 하얀집과 교회...멋있다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게 만든다.

그야말로 별천지다.

 

 저 집에서 진짜로 산다면 얼마나 낭만적인 삶이 될 것인가!

유리창을 통해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아침해와 저녁해가 지는 노을까지 볼 수 있으니..

 

 뒤에있는 마을과 어우러져도 역시나 그림같다.

 

 동해안의 저녁은 노을빛을 그대로 받아서 은은한 파스텔색으로 변하고있다.

 

  대나무숲길 위에 이르면 하얀 죽변등대가 서있다.

죽변등대는 1910년 11월, 울진지역에서 최초로 건립된 등대이다.

죽변은 우리나라 동해안 항로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울릉도와는 직선거리상 가장 가까운 곳이다.

대부분의 등대가 그러하듯이 죽변등대도 항해중인 선박이 먼 바다에서 육지를 향해 보면

가장 먼저 보이게끔 만들어져 있다.

죽변등대의 불빛은 20초에 한번 반짝이며 약 35㎞까지 불빛이 전달된다.
등탑의 높이는 16m 이며 등탑의 모양은 백색의 8각형 콘크리트구조로 되어 있다.

 

 내가 이 집에 산다면 화단을 좀 더 가꾸고싶다.

계절따라 피는 꽃으로 울타리를하고 마당에는 앙증맞은 작은꽃을 화사하게 듬뿍 심고싶다.

 

 앗~~드라마의 촬영지 하얀집 뒤에서 바다를 바라보던 나는 크게 소릴 질렀다.

바다가...하트모양이었다.

이럴수가...!!! 처음본다. 바닷가의 형태가 이런 하트모양인 것은...

이럴 때 나는 가만히 눈을 감고 작은 소망을 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게 해달라고...지금의 행복이 오래오래 가게 해달라고...

웬지 하트모양의 바다는 내가 원하는걸 들어줄 것 같아 한참이나 떠나질 못하고 마음속으로 빌었다.

 

 

 

 

 죽변등대가 위치한 곳은 용의 꼬리라 하여 용추곶이라 부르기도 하며

지역주민들은 용태미라 부르고 있다,

죽변등대가 있는 육지에서 바다까지 암초가 깔려 있고 암초의 중간부분에 용소라고 부르는 곳이 있는데

용이 하늘로 승천 하였던 곳이라 전해 내려오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이곳에서 기우재를 지내면 비가 내린다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대나무 숲으로 둘러쌓인 죽변등대.
태백대간에서 솔치봉(솔峙峯)이 동해쪽으로 뻗으면서 돌출한 죽변곶.
파도소리와 대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죽변곶 봉우리에 죽변등대가 자리잡고 있다.
죽변은 대나무가 많이 자생한다고 붙여진 지명이나

현재 대나무는 죽변등대 주변에만 군락을 이루고 있을 뿐 옛 명성처럼 대나무가 그리 흔치 않다.

 

그 대나무들이 바람에 사각거리는 소리와 철석거리는 파도소리는

드라마촬영지의 아름다운 잔상과 함께 오랫동안 내 가슴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누구라도 7번국도 여행을 한다면 꼭 들러보길 권하고싶다.

진짜 낭만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곳이다.

특히!!! 하트형 바다를 잊지말고 꼭 보시길...!!

 

♣위치및문의

경북 울진군 죽변면 죽변리 (054-789-6862)

♣주변관광지

죽변항/후포항갓바위/덕구온천

♣가시는길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7번국도-울진-죽변교차로에서 좌회전-삼거리에서 좌회전-

죽변항 끝까지 가서 왼쪽 언덕으로 올라감.

♣지도

 

글/사진 샤랄라